시드니 한국문화원서 요리·한국어 배우고 한복·전통놀이 체험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20일 오후 호주 시드니 도심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는 호주 젊은이들이 잠시나마 한국문화에 흠뻑 빠졌다.
이들은 호주 동계 스포츠 종목의 최고 선수들로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확실한 사실상 호주 대표선수들이다.
이날 문화원을 찾은 이는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의 남녀 선수 5명을 포함해 호주올림픽위원회(AOC) 관계자 등 약 10명. 2014년 소치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에어리얼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데이비드 모리스(33)도 포함됐다.
행사는 한복 입기와 한국어 배우기, 한국 요리 강좌, 그리고 투호나 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 등 약 3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들 선수는 화려한 색상의 한복을 입어보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고, 낯선 제기차기나 딱지치기를 하면서는 생각만큼 쉽지 않자 어떻게든 뜻대로 해보려고 애를 써 주위 사람들을 웃음 짓게 했다.
한국 요리 강좌 때는 불고기와 김치, 파전을 직접 만들며 즐겁게 지냈고 일부는 스스로 만든 김치를 싸들고 갔다.
모리스 선수는 "지난해 약 1주일간 훈련차 한국을 찾았지만 문화체험을 하지는 못했다"며 "한국을 좀 더 알게 되면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선수들에게 한국문화를 이해시키는 것과 함께 다음 달 1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 개막 100일을 앞두고 호주 선수팀의 활동을 알리려는 AOC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이날 행사 모습은 AOC의 페이스북(팔로워 약 27만 명)과 트위터(팔로워 약 10만 명)에도 올라 평창올림픽을 홍보하게 된다.
이날 참가자들을 이끈 AOC의 매트 바톨로는 "올림픽을 앞두고 이처럼 문화체험 행사를 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며 "선수들이 아주 새로운 문화를 미리 접하고 대회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바톨로는 평창올림픽에는 약 50명의 선수를 포함해 80~90명의 호주 선수단이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신영 주시드니 한국문화원장은 "아무래도 동계 종목은 서방 중심으로 이뤄져 그쪽 문화에는 비교적 익숙하지만, 한국은 다소 낯설어 이번 문화체험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이번 행사가 평창올림픽 홍보에도 도움이 되길 희망했다.
기후 관계상 동계올림픽 종목에 취약한 호주는 전 대회인 소치올림픽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24위를 차지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