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퇴임 선언에 따른 후임자 인선이 이르면 금주 중 단행될 전망이다.
23일 삼성전자와 재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 중 권 부회장이 맡아온 DS(부품)부문장과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대한 인선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1일 열릴 이사회에서 신임 DS부문장 인선에 대한 추인을 받으려면 그 전에 인사가 나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 이런 관측의 근거다.
부문장 인사는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은 아니지만,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이사회가 주요 의사결정의 통로가 됐다.
다만 이사회 당일 후임자 인선이 결정될 수도 있고, 필요하면 31일 전이라도 이사회를 열어 인사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권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후임 선정에 대해 "후임자를 추천할 계획으로,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권 부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을 신임 DS부문장으로 김기남 반도체총괄사장이 많이 거론된다.
직무체계상 권 부회장의 직속 라인에 있으면서 현장에서 호흡을 맞춰왔다는 점에서 권 부회장이 천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동수 의료기기사업부장, 전영현 삼성SDI[006400] 대표이사 사장, 정칠희 종합기술원 원장(사장),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상근고문 등이 기용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사장급을 건너뛰고 좀 더 '젊은 피'인 부사장급에서 발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경우 전면적인 경영진 세대 교체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총괄 산하의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등이 후보군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인사가 단행될 경우 조직 안정을 위해 후임자로 발탁될 사람의 공석까지 한꺼번에 메우는 일괄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다.
사장급 또는 부사장급 인사가 DS부문장으로 발탁되면 원래 그 사람이 맡고 있던 자리에 앉힐 후임자도 한꺼번에 정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하는 조직으로 빨리 전환하려면 인사를 오래 끌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당초 이르면 지난주에 있을 것으로 보였던 인사가 늦어지는 건 이처럼 여러 자리를 한 번에 검토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가시적으로 인선 작업이 진행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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