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중앙은행 사령탑인 인민은행장에 궈수칭(郭樹淸·60)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궈 주석이 내년 3월 은퇴 예정인 저우샤오촨(周小川·71) 인민은행장의 후임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궈 주석은 인민은행 부행장, 국가외환관리국 국장, 건설은행 회장,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을 두루 거친 중국 최고의 금융통으로 중국 시장개혁론 진영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궈 주석은 또 1년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 교환교수로 가 있던 경력과 함께 국제 무대에서 직접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국제파로도 꼽힌다.
신문은 궈 주석이 현재 차기 인민은행장 물망에 올라있는 차오량(蔣超良·59) 후베이(湖北)성 서기,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 류스위(劉士余) 증감회 주석과의 경합에서 앞서 있는 단계라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저우 행장과 비슷한 시장개혁관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궈 주석의 내정이 내주중 확정되면 시 주석이 시장자유화를 도외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궈 주석이 시진핑 집권 2기의 인민은행장으로 확정되면 중국의 금융개혁도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다른 소식통은 "시 주석은 내부 회의에서 궈 주석에게 '중국의 금융개혁은 당신에게 달려있다'고 말한 적 있다"고 전했다.
궈 주석은 지난 19일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의 부대 행사에서 외국은행에 지분 소유와 사업 범위에 있어 더 많은 여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2년부터 15년을 재직한 중국 역대 최장수 중앙은행장인 저우 행장은 두차례 이상 임기를 지낼 수 없도록 돼 있는 국무원 내부 규정을 깨고 3차례나 연임한 인물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이겨내고 위안화의 국제화와 각종 금융개혁을 주도하면서 경제성장과 금융시장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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