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4홈런 9타점' 두산, 3년 연속 KS 진출…'KIA 나와라'(종합2보)

입력 2017-10-21 18:20   수정 2017-10-21 18:32

'오재일 4홈런 9타점' 두산, 3년 연속 KS 진출…'KIA 나와라'(종합2보)

오재일,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타점 신기록

두산, NC와 플레이오프 3승 1패…25일부터 KIA와 대망의 한국시리즈




(창원=연합뉴스) 배진남 하남직 최인영 기자 = 두산 베어스가 3년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 정규시즌 1위 KIA 타이거즈와 한국프로야구 정상을 다툰다.

두산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 NC 다이노스와 방문경기에서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로 홈런 네 방을 터트리며 혼자 9타점을 쓸어담은 오재일의 맹활약을 앞세워 14-5로 승리했다.

이로써 홈 1차전 패배 이후 이날까지 내리 세 경기에서 이긴 두산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NC에 앞서 2015년부터 3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오재일의 4홈런 9타점은 KBO 포스트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점 신기록이다. 종전은 2홈런과 7타점이 최다 기록이었다. 정규시즌을 포함하면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점 타이기록이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5타수 9안타(타율 0.600)에 5홈런 12타점 8득점을 기록한 오재일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돼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오재일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44표 중 28표를 얻어 동료 함덕주(13표), 김재환(2표), 민병헌(1표)을 압도적인 표 차로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제 두산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최종전까지 우승을 놓고 다퉜던 KIA를 상대로 3년 연속 및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전한다.

두산은 2015년과 2016년에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통산 다섯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7전 4승제로 치르는 한국시리즈의 1차전은 오는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KIA의 홈 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다.




3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둔 두산은 유희관을, 벼랑 끝에 몰린 NC는 정수민을 4차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앞선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그랬듯이 이날도 선발승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왼손 투수 유희관은 4⅔이닝 동안 10안타와 볼넷 두 개를 내주고 4실점 한 뒤 4-4로 맞선 상황에서 김승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생애 처음 선발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우완 정수민은 3이닝 동안 3실점 한 채 1-3으로 끌려갈 때 일찌감치 물러났다.

선취점은 '내일이 없는' NC가 냈다.

1회초 2사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NC는 1회말 테이블세터 김성욱과 박민우의 연속안타, 나성범의 내야땅볼로 잡은 1사 2, 3루 찬스에서 재비어 스크럭스의 유격수 땅볼로 득점을 올렸다.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정수민은 2회초 두산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하지만 3회 오재일에게 일격을 당했다.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지만 박건우와 김재환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고 2사 1, 3루에 몰린 뒤 오재일에게 비거리 130m의 큼지막한 우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초구인 시속 132㎞의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리자 오재일은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우측 폴 상단 안쪽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NC의 요청으로 비디오판독이 이뤄졌으나 홈런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두산은 4회초에는 구원 등판한 장현식의 제구가 흔들리며 안타와 몸에 맞는 공 두 개를 엮어 2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박건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득점, 4-1로 달아났다.

하지만 유희관은 석 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4회말 2사 1, 3루 위기를 헤쳐나간 유희관은 5회 1사 후 박민우에게 좌중간 안타, 나성범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허용해 주자를 2, 3루에 뒀다.

스크럭스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빼앗긴 유희관은 이후 모창민, 귄희동, 지석훈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주고 동점을 허용한 뒤 교체됐다.

그러나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시 오재일이 해결사로 나섰다.

두산은 6회초 1사 후 류지혁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폭투로 3루에 가 있다가 박건우의 유격수 앞 땅볼 때 홈에서 아웃돼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다.

하지만 대주자 조수행의 도루, 김재환의 볼넷으로 2사 1, 2루의 밥상을 오재일 앞에 차려줬다.

그러자 오재일은 2볼-0스트라이크에서 NC 세 번째 투수 이민호의 시속 136㎞짜리 포크볼이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그대로 우중간 펜스 너머로 날려버렸다.

두산은 이어 등판한 원종현을 상대로 7회에도 2사 후 허경민의 안타와 도루에 이은 민병헌의 우전 적시타로 가볍게 한 점을 보태 8-4로 달아났다.

NC가 7회 선두타자 나성범의 중월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하자 오재일은 8회초 1사 1루에서 김진성을 중월 투런포로 두들겨 NC의 넋을 빼놓았다.

두산은 이후에도 오재원의 2루타와 허경민의 내야땅볼 등으로 두 점을 더 쌓고 승리를 굳혔다.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두산은 9회초 김재환과 오재일이 연속타자 홈런을 날려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자축했다.

선발 유희관으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승회는 1⅓이닝 동안 홈런으로만 1실점 했으나 승리투수가 돼 2차전에 이어 구원승으로만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챙겼다.

김승회에 이어 1⅔이닝을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완벽하게 틀어막은 함덕주는 데일리 MVP로 뽑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NC 이호준은 4회말 2사 1, 3루에서 김태군 타석 때 대타로 들어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수비 때 빠졌고 NC의 가을야구 퇴장과 함께 이호준의 선수 생활도 막을 내렸다.

hosu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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