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딛고 다시 선'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입력 2017-10-21 18:55  

'상처 딛고 다시 선'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작년 대비 관객 17% 늘어…문재인 대통령 영화제 방문 '정상화' 힘실어

폐막작 '상애상친' 상영 끝으로 열흘간 여정 마무리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차근호 기자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21일 막을 내렸다.

폐막식은 이날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김태우와 한예리의 진행으로 열렸다.

아쉬움을 달래는 폐막 레드카펫 행사와 영화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등 각 부문 수상자 시상에 이어 대만의 실비아 창 감독의 폐막작 '상애상친'(Love Education) 상영을 끝으로 열흘간의 여정을 끝내고 내년을 기약했다.

경쟁부문인 올해 뉴커런츠상에는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와 이란 모흐센 가라에이 감독의 '폐색'에 돌아갔다.






비프메세나상은 박배일 감독의 '소성리', 일본 하라 카즈오 감독의 '센난 석면피해배상소송'이 받았다.

곽은미 감독의 '대자보', 인도네시아 시눙 위나요코 감독의 '마돈나'는 선재상을 받았다.

올해의 배우상은 '밤치기'에 출연한 박종환과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이 차지했다.

지난 5월 프랑스 칸영화제 참석 중 심장마비로 숨진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수석프로그래머)을 기리며 만든 '지석상'에는 태국 아누차 분야와타나 감독의 '마릴라:이별의 꽃'과 일본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의 '금구모궐'에 돌아갔다.

올해 영화제에는 개막작인 한국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Glass Garden)을 비롯해 76개국 300편이 초청돼 영화의전당을 등 5개 극장 32개관에서 상영됐다.




올해 총 관람객 수는 19만2천991명으로 지난해 16만5천149명보다 17%가량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구조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사태로 영화인 단체에서 집단으로 참가를 보이콧하면서 영화제의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올해 다시 관객이 늘어나면서 상처가 아물고 있음을 보여줬다.

영화제 기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영화제 현장을 찾아 다이빙벨 사태로 상처 입은 영화인들을 격려하고 지원을 약속하면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상화에 힘을 실어줬다.

영화·영상 콘텐츠 거래시장인 아시아필름마켓에서는 23개국 163개 업체가 참여해 세일즈 부스 65개를 차렸다. 마켓 스크리닝(시사)에는 14개국 41개 업체가 참가해 68편을 소개했고, 온라인 스크리닝 부문에서는 총 207개 작품이 선보였다.






영화 프로젝트마켓 거래미팅은 역대 최다인 645회에 달해 이 행사가 아시아의 최고의 투자·공동제작 마켓 행사임을 입증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아시아 독립영화인들의 모임 '플랫폼 부산'에는 21개국에서 148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둘러싼 안팎의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관객들의 사랑과 든든한 지지가 영화제의 버팀목임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부산영화제 주인은 관객과 영화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대회였다"고 말했다.

지난 2년여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온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ljm70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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