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그림자' 짙은 이라크에 사우디 실세장관 방문

입력 2017-10-21 22:53  

'이란 그림자' 짙은 이라크에 사우디 실세장관 방문

사우디-이라크 석유장관, 원유 감산에 합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전 석유부) 장관 겸 아람코 회장이 21일(현지시간) 이라크를 방문했다.

알팔리 장관은 이날 자바르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과 만나 유가 상승을 위해 원유수출량을 줄이고 양국 경제 교류를 증진하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 2위 산유국이다. OPEC과 러시아 등 OPEC 비회원 산유국은 올해 6월까지였던 감산 합의를 내년 3월까지 연장했다.

사우디와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인 1990년 걸프전 이후 불화를 겪어 대사급 외교 관계를 맺지 못하다 2015년에서야 정상화됐다.

특히 시아파 주도의 이라크 정부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란의 경쟁국인 사우디의 실세장관 중 하나인 알팔리 장관의 이라크 방문은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회담에 앞서 알팔리 장관은 바그다드에서 열린 국제전시회 개막식에서 "이라크와 사우디는 석유시장의 안정과 개선에 함께 이바지했다"고 축사했다.

알팔리 장관은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의 올해 6월 사우디 정상방문에 앞서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 함께 바그다드를 찾은 적 있다. 그러나 사우디의 장관급 고위인사가 이라크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서 연설한 것은 걸프전 이후 처음이다.

사우디는 이슬람국가(IS) 격퇴전 과정에서 이란이 이라크와 더욱 밀착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이라크와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5년 바그다드 주재 사우디 대사관을 25년만에 재개했다.

사우디 저가항공사 플라이나스도 알팔리 장관의 이라크 방문에 맞춰 25일 리야드-바그다드 직항편을 취항했다. 사우디 항공사가 이라크 직항을 운항한 것은 27년 만이다.

올해 8월에는 이라크 성지순례객을 위해 이라크와 맞닿은 아라르 지역의 국경 검문소를 27년 만에 열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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