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대책 발표 'D-2'…숨죽인 강남 재건축 시장

입력 2017-10-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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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대책 발표 'D-2'…숨죽인 강남 재건축 시장

지난주부터 매물 늘어나는데 매수 문의는 급감

대출 규제·금리 인상·보유세 인상 언급에 "일단 지켜보자" 관망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연정 기자 = 24일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를 앞두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추석 전까지 잠실 주공5단지 50층 재건축 허용과 재건축 시공사 선정 이슈로 인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거래도 활발하던 것과 달리, 지난주 들어선 거래도, 가격 움직임도 주춤한 모양새다.

추가 대출 규제가 예고된 데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면서 정부 정책에 민감한 재건축 단지들이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현재 입주민들을 상대로 '49층'과 '35층' 재건축을 놓고 의견수렴을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주부터 관망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몇 차례 발표가 연기됐던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일정이 공개됐고, 지난 1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매수 대기 수요자들이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22일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한동안 없던 매물이 지난주부터 나오기 시작했는데 매수자들이 붙지 않는다"며 "추석 직후와도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도 썰렁한 모습이다.

현지의 중개업소 대표는 "추석 직후까지 잠시 거래가 반짝했는데 가계부채 대책 등 추가 규제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매수 대기자들이 다시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대책 발표 이후 움직임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재건축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아직 조금씩 거래는 이뤄지고 있지만 가격 상승세는 멈췄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혹시 대출이 막힐까 봐 우려해 24일 가계부채 대책 발표 전까지 계약을 하려는 사람들이 일부 매입을 서두르고 있는데 대부분 집주인들이 내놓은 호가보다는 저렴한 것만 찾는다"며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수자들이 가계부채 대책 발표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신경을 쓴다. 대책 발표 뒤에는 한동안 매수세가 움츠러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부동산114가 조사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은 추석 직후 0.36%에서 지난 20일에는 0.23%로 오름세가 둔화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이달 가계부채 대책, 다음 달 주거복지로드맵 등 추가 대책 발표가 줄줄이 대기 중이고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면서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두드러진다"며 "대책의 내용이 강력하면 내년 4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를 앞두고 매물이 늘면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북의 일반 아파트 단지도 지난주부터 매수 문의가 줄어든 곳이 많다.

마포구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집이 꼭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매수하지만 아무래도 추석 전보다는 매수 문의가 줄고 거래도 뜸하다"며 "가계부채 대책 발표되면 한동안은 매수·매도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동의 중개업소 사장은 "추석 연휴 이후 문의도, 거래도 뚝 끊겨서 중개업소들끼리 걱정을 많이 한다"며 "가계부채 대책 나오면 주택시장이 더 얼어붙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발표될 주거복지로드맵 등 추가 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보유세 인상 카드'를 언급하고 나선 것도 앞으로 주택시장의 움직임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아무래도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을 옥죄고 금리 인상에 보유세 인상 논의까지 본격화되면 단기적으로 시장이 위축되지 않겠느냐"며 "다들 정부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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