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8일 '김만덕 주간'…기념관서 소장유물전, 영화 상영도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조선시대 '나눔 실천의 표상' 김만덕(金萬德·1739∼1812)을 기리는 2017년 김만덕 주간 행사가 22일 시작됐다.
제주도와 김만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김만덕기념관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28일까지 일주일간 제주시 일원에서 진행된다.
김만덕 주간 행사 첫날인 이날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 내 김만덕 묘탑에서 제38회 만덕제와 김만덕상 시상식이 열렸다.
만덕제는 김만덕의 나눔 정신을 기리고 시대정신으로 계승하기 위해 1980년부터 김만덕상 시상식과 병행해 봉행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여성 제관들에 의해 봉행되는 만덕제는 길트기를 시작으로 원희룡 제주지사 내외의 헌화와 분향, 제례 봉행, 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이어 올해 김만덕상 수상자로 선정된 봉사 부문 강난파(76)씨, 경제인 부문 강옥선(58)씨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제주시 김만덕기념관 앞 광장에서는 제2회 김만덕 나눔큰잔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김만덕 당시 장터를 재연해 염색, 보부상, 요리 체험, 만덕 할망 콜라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음식 나눔 행사, 천연비누·미용팩·에코백 등 물품 나눔, 사랑의 쌀 나눔 등 나눔 행사,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는 만덕영화관을 마련해 24일에 영화 원더우먼, 27일에 애니메이션 모아나를 상영한다.
24∼28일에는 기념관을 방문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해설사를 동행한 전시 해설을 해 주고 기념품도 증정하는 투어가 마련된다. 추사 김정희가 김만덕의 선행을 찬양하며 쓴 은광연세(恩光衍世) 편액을 비롯해 김만덕의 기록이 있는 고서와 당시 교역물품을 전시하는 소장유물전도 열린다.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는 가수 장은아와 제주어 지킴이 뚜럼브라더스가 함께 하는 나눔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김만덕은 기녀에서 조선 최고의 거상으로 거듭난 실존 인물이다.
김만덕은 조선 후기 1794년(정조 18년) 제주에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사들인 곡식을 나눠줘 굶주림에 허덕이던 백성을 구했다. 이를 전해 들은 정조는 김만덕에게 내의원(內醫院)에 속한 여의(女醫) 가운데 으뜸인 '의녀반수'(醫女班首)라는 벼슬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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