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축제장에서 역사도 배우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전국종합=연합뉴스)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인 22일 전국 명소와 유명 산은 알록달록 물든 단풍을 눈에 담으려는 산행객들로 붐볐다.
부산과 울산, 경남, 제주는 태풍 '란'의 간접 영향권에 들어 바람이 강하게 불었으나 주요 행락지를 찾은 나들이객의 발길까지 돌리지는 못했다.
강원도에서는 오색단풍을 감상하려는 등산객과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 알록달록 단풍 옷 갈아입은 가을 산
설악산과 오대산 등 단풍이 절정을 이룬 강원도내 유명산에는 단풍만큼이나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갖춰 입은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3만7천여명이 소공원을 비롯해 주전골과 천불동계곡, 백담계곡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했다.
오대산과 치악산, 태백산에도 등산객이 몰려 짙어가는 고운 단풍을 눈에 담았다.
울긋불긋 단풍이 물든 전북 내장산에는 1만 명 정도의 탐방객이 찾았고 모악산, 덕유산, 대둔산에도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경북 청송 주왕산과 영주 소백산 등 지역 국립공원에도 이른 아침부터 가을 정취를 감상하려는 수천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단풍이 곱게 옷을 갈아입은 속리산에는 이날 정오까지 등산객 6천여명이 찾았다. 법주사 등산로에는 5천여명의 행락객이 몰려 새 탐방로인 '세조길'을 걷었고, 문장대와 천왕봉에 올라 울긋불긋 물든 산천을 감상했다.
월악산국립공원에도 오전에만 3천여명의 등산객이 가을 산에 올랐다.
괴산 산막이 옛길에는 괴산호 주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려는 탐방객이 오전에만 6천3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입장객들도 단풍 속에서 즐거운 주말을 보냈다.
입장객들은 에버랜드 대표 단풍 구경 코스인 콜럼버스 대탐험부터 썬더폴스까지 이어지는 570m의 '숲 속 산책로'를 걸으며 가을 분위기를 즐겼다.
용인 한국민속촌을 찾은 나들이객들은 고풍스러운 옛 정취와 함께 어우러진 붉은 단풍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의미 있는 하루를 보냈다.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등 경기지역 주요 산에는 붉게 물든 가을 산을 구경하러 온 등산객들의 발길이 몰렸다.
국내 최장 길이의 출렁다리로 유명한 경기도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는 이날 5천여명의 등산객들로 가득 찼고, 궁예의 전설이 녹아있는 포천시 명성산(해발 923m)에는 억새꽃을 보기 위해 2천여명의 등산객이 찾았다.
명성산은 매년 이맘때면 정상 부근 15만㎡ 규모의 억새 군락지에 은빛 억새꽃이 활짝 피어 장관을 이룬다.
태풍 '란'의 간접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여 주요 행락지는 나들이객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금정산과 장산, 승학산 등 부산 도심 산에는 단풍이 든 가을 산의 정취를 느끼려는 등산객들로 붐볐다.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 등 주요 해수욕장에도 산책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 역사와 음식…전국 가을 축제장에도 인파
주요 행락지와 명소, 축제장도 주말을 맞아 가을 정취를 느끼기 위해 밖으로 나선 행락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통적인 한우의 고장 강원 횡성에서 열린 한우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은 명품 한우를 맛보며 엄지손가락을 절로 치켜세웠다.
홍천에서도 인삼·한우 축제가 열려 축제장은 6년근 최상급 인삼 향기와 명품 한우를 굽는 냄새로 가득했다.
연어축제가 열린 양양 남대천에서도 마지막 날을 맞아 관광객들이 몰려 살아 있는 연어를 맨손으로 잡는 짜릿함과 함께 요리전문가들의 연어요리를 맛보는 즐거움을 누렸다.
군산시 시간여행마을 일대에서는 '추억의 근대 골목길 페스티벌'이 열려 윷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를 비롯한 추억의 놀이를 즐겼다.
울산 언양읍성 영화루 복원을 계기로 2013년부터 지역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한 언양읍성 민속놀이마당 행사에도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찾았다.
행사에서는 언양읍성 역사성을 느낄 수 있는 군영(軍營) 체험과 둘레길 걷기 등을 통해 재미를 선사했고, 트로트 마당극 춘향전, 울산실버밴드와 아이라 고풀이 굿, 군영체험으로 망루, 형벌 체험 등이 마련됐다.
가족 단위 참가자는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연날리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겼다.
(강종구 최해민 박영서 최영수 노승혁 장영은 오수희 변지철 장덕종 이강일 이승민 김소연 박정헌)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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