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지후보 DB, 전자랜드 꺾고 4연승 휘파람…공동 1위 껑충
KCC는 KT에 4쿼터 역전승…하승진이 지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천신만고 끝에 서울 삼성을 잡고 3연패 뒤 2연승을 따냈다.
오리온은 2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홈경기에서 90-89, 짜릿한 한 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오리온은 1쿼터에서 상대 팀 김동욱에게 3점 슛 2개를 포함해 8득점을 헌납했다.
지난 시즌까지 오리온에서 뛰었던 김동욱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했는데, 올 시즌 첫 친정팀과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오리온은 2쿼터에서 상대 팀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잠시 벤치로 물러난 사이 추격전을 펼쳐 시소게임을 만들었다.
그러나 3쿼터 막판 다시 분위기를 내줬다. 상대 팀 외국인 선수 마키스 커밍스에게 외곽슛을 허용한 뒤 라틀리프에게 재차 골밑슛을 허락해 5점을 뒤진 채로 마지막 쿼터에 들어갔다.
승부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오리온은 전정규의 외곽슛과 버논 맥클린의 득점 등으로 5점 차 내외의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4쿼터 중반 김동욱에게 3점 슛, 이관희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79-87까지 밀렸다.
오리온은 경기 종료 2분 20여 초를 남기고 82-89, 7점 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이때 허일영이 나섰다. 그는 경기 종료 2분 전 천금 같은 골밑슛을 넣어 5점 차로 쫓아간 뒤 86-89로 추격전을 벌이던 51초 전 다시 골 밑 득점에 성공했다.
오리온은 수비에 성공해 다시 공격권을 얻었는데, 경기 종료 5.4초를 남기고 다시 허일영이 골밑슛을 넣으며 한 점 차로 역전했다.
마지막 수비도 극적이었다. 오리온 선수들은 상대 팀 김동욱이 골 밑으로 돌파하자 집중 수비에 나서 슈팅 기회를 봉쇄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오리온 허일영은 17득점을 기록하며 수훈선수가 됐고, 맥클린은 23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삼성 라틀리프는 19점 12리바운드로 지난 시즌부터 39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이어갔지만 웃지 못했다.
부산에서는 전주 KCC가 부산 KT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KCC는 3쿼터까지 49-58로 뒤졌지만, 4쿼터 초반 10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70-68로 앞선 경기 종료 12초 전엔 안드레 에밋의 패스를 받은 하승진이 골밑슛에 성공해 승부를 갈랐다.
하승진은 16점 8리바운드, 에밋은 27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뒷심부족으로 번번이 무너졌던 KT는 이번에도 역전을 허용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KT는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원주에서는 원주 DB가 인천 전자랜드를 87-80으로 꺾고 개막 후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서울 SK와 공동 1위 자리에 올랐다.
DB는 전반전까지 43-47로 뒤졌지만,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의 활약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서는 79-76으로 추격을 허용한 경기 종료 3분 55초 전 로드 벤슨과 버튼의 골밑슛이 연이어 터지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버튼은 31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벤슨은 16점을 넣으며 역대 28번째로 5천100득점을 돌파했다.
한편 이날 경기 하프타임엔 DB의 베테랑 가드 박지현이 공식 은퇴식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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