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비거리도 차이가 나지만 쇼트게임과 그린 플레이가 다르더라"
22일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우승으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에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 5명이 출전했다.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3명인 최진호(33), 이정환(26), 이형준(25)과 KPGA선수권대회 우승자 황중곤(25), 그리고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승혁(31) 등 5명은 그러나 PGA투어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나마 맏형인 최진호가 공동36위(4오버파 292타)로 체면을 지켰지만, 황중곤은 공동44위(6오버파), 김승혁 공동58위(9오버파), 이형준 공동60위(10오버파), 이정환 공동72위(17오버파) 등 하위권에 그쳤다.
대회에 앞서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한번 해볼 만 하다"던 패기와 현실은 달랐다.
이들은 분명한 실력 차이를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황중곤은 "PGA투어 선수들은 강풍 속에서도 보기를 잘 않더라. (2015년 신인왕) 대니얼 버거와 함께 경기했는데 쇼트게임이 정교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작년까지 세계랭킹 1위였던 제이슨 데이(호주)와 3라운드를 함께 친 최진호는 "비거리도 비거리지만 쇼트게임에 능숙하고 거리 감각이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김승혁은 "거리가 많이 나갈뿐더러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더라. 특히 퍼트를 잘한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형준도 "PGA투어 선수들이 거리도 많이 나가지만 정확도도 좋더라"면서 "많이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에서 장타자로 꼽히는 이정환은 "역시 비거리가 어느 정도 나가야 PGA투어에서 뛸 수 있겠다"며 PGA투어 선수들의 장타력에 혀를 내둘렀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에 이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최진호는 "제주 바람은 아무래도 (PGA투어 선수보다) 우리가 익숙한데 그런 점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형준은 "욕심이 없지 않았다. 처음에는 좋은 경험이라고 여겼지만, 막상 경기에 나가니까 잘 해보겠다는 마음이 앞섰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배운 게 많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김승혁은 "내 플레이와의 차이점, 코스 공략하는 법, 샷부터 쇼트임까지 많이 보고 배웠다. 골프에 다시 눈을 뜨게 해준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황중곤은 "침착하게 플레이하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고 이정환은 "PGA투어 진출이 쉽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한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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