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채무자는 388만명…1인당 부채 1억1천600만원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우리나라에서 가계부채가 부실해질 위험이 있는 가구가 126만 가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언주(국민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부실위험가구가 작년 3월 기준으로 126만3천 가구로 전체 부채 가구의 11.6%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가 분석에 활용됐다.
부실위험가구는 한국은행이 가구의 소득, 금융, 실물자산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가계부실위험지수(HDRI)가 100을 초과한 가구를 가리킨다.
부실위험가구는 2015년 3월 109만7천 가구와 비교하면 1년 사이 16만6천 가구(15.1%)나 급증했다.
부실위험가구가 보유한 부채도 작년 3월 186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조6천억원(18.8%) 늘었다.
부실위험가구와 이들의 부채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시중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실위험가구를 둘러싼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가계부채의 취약고리로 꼽히는 다중채무자(금융기관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도 많이 늘었다.
한국은행이 나이스평가정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다중채무자는 388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4천명 늘었다.
다중채무자의 대출금액은 449조6천억원이고 1인당 평균 대출액은 1억1천580만원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대출 역시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작년 말 자영업자 대출금액이 480조2천억원이고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을 3억4천만원으로 추정했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년 사이 57조7천억원(13.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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