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기 태평양사령관에 오쇼너시 공군 대장 '유력'

입력 2017-10-23 10:57  

美 차기 태평양사령관에 오쇼너시 공군 대장 '유력'

주한미군 부사령관 지낸 태평양 지역 '전문가

내정 시 70년 전통 깨져, 매케인 의원이 '복병'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한반도 등 태평양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태평양사령부(PACOM) 차기 사령관에 테런스 오쇼너시 태평양공군 사령관(52ㆍ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펜스뉴스, 브레이킹 디펜스, 미 해군연구소(USNI)뉴스 등 미언론에 따르면 내년 초 퇴임하는 해리 해리스 현 사령관 후임으로 오쇼너시 대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애초엔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가장 유력했다. 통상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대과가 없으면 태평양 사령관으로 추천돼 취임했다. 스위프트 사령관도 2015년 해리 해리스 당시 함대 사령관이 태평양 사령관으로 영전하면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스위프트는 올해 들어 잇따른 이지스 구축함 충돌사고 파문으로 영전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자 지난달 전역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오쇼너시 대장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공군사관학교(1986년 졸업) 출신인 오쇼너시가 지명되면 1947년 태평양사령부 창설 이후 전통적으로 해군 대장 몫이던 태평양 사령관 보직이 70년 만에 타군으로 넘어가게 된다.

일각에서는 필 데이비슨 함대사령부 사령관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태평양 근무 경력이 오쇼너시보다 짧아 불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태평양사령부 근무 최고위급 장성 가운데 이 지역 사정에 가장 밝은 인물이 오쇼너시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기 사령관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주장이다.

임관 후 F-16 전투기 조종사로 군 생활을 시작한 그는 제35 전투비행전대 편대장(한국 군산), 제35 전투비행단장(일본 미사와), 제613 항공우주작전센터(하와이) 센터장, 제13 공군(하와이) 부사령관, 제57 비행단장(미국), 합동참모본부 아시아 군사-정치담당관, 태평양사령부 작전국장(하와이), 제7 공군 사령관 겸 주한미군 부사령관, 태평양공군 사령관 등 대부분이 아태 지역에 집중돼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경력의 오쇼너시에게도 암초가 존재한다. 군 고위직 인사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이 바로 가장 큰 복병이다.

매케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수시로 충돌해온 데다 여러 명의 제독을 배출한 해군 가문 출신답게 해군 제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매케인은 오랫동안 공군에 대해 적대감을 표시해왔다.

소식통은 공군이 매케인의 심기를 거스를 가능성이 적다며 오셔너시의 취임 대신 데이비슨 제독의 취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그러나 또 다른 소식통은 브레이킹 뉴스에 북한의 군사 위협 고조와 중국의 꾸준한 군사력 증강 등 현 상황을 고려하면 "복잡한 태평양사령부의 내부사정을 파악할 시간이 없다"며, 오쇼너시 내정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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