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의혹 여의원 당락 엇갈려…사학스캔들 관련자 속속 당선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의 10·22 총선에서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지사의 희망의당 창당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인사가 낙선하는 등 주요 인사들의 당락이 엇갈렸다.
23일 총선 개표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을 탈당해 고이케 지사와 함께 신당 창당을 주도한 와카사 마사루(若狹勝) 전 의원은 도쿄10구에서 자민당의 스즈키 하야토(鈴木準人) 후보에게 패했다.
자민당 총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선거전 공식 개시 이후 지난달 18일 첫 도쿄 유세를 이곳에서 하는 등 희망의당 바람 차단에 주력해 왔다.
와카사 전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로도 중복 입후보해 기사회생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끝내 당선에는 실패했다.
희망의당은 도쿄 지역구에서는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전 의원(도쿄21구)만이 유일하게 당선되는 등 초토화됐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7월 2일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는 '도민퍼스트회'를 내세워 집권 자민당을 누르고 압승했지만, 불과 3개월여만에 '희망'이 '절망'으로 바뀐 셈이다.
실언과 불륜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여성 정치인들의 당락도 엇갈렸다.
방위상 재임 시절 거짓말과 실언을 거듭하다 자리에서 물러났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전 의원은 후쿠이(福井)1구에서 당선됐다.
기혼 남성 변호사와의 불륜 의혹이 제기돼 민진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야마오 시오리(山尾志櫻里) 전 의원은 아이치(愛知)7구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반면 남성 비서에게 폭언을 한 것이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자민당을 탈당했던 도요타 마유코(豊田眞由子) 전 의원은 사이타마(埼玉)4구에서 낙선했다.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학원 등 아베 총리를 둘러싼 사학스캔들과 관계있는 자민당 인사들도 모두 당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케학원에서 헌금을 받은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전 의원, 가케학원을 위해 관련 부처에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부장관도 생환했다.
이번 총선 과정에서 고이케 지사의 희망의당 창당에 조언했지만, 고이케 지사로부터 배척당해 무소속 출마를 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자유당 대표는 이와테(岩手)3구에서 당선되며 17선 기록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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