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0시대 주식 투자는…IT 주도 속 낙폭과대株 '눈길'

입력 2017-10-23 11:25   수정 2017-10-23 15:53

코스피 2,500시대 주식 투자는…IT 주도 속 낙폭과대株 '눈길'

전문가들 "IT·반도체 대형주 집중 장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추석 연휴 이후 다시 내달리며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코스피가 드디어 '2,500포인트 시대'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상승세로 주가가 많이 올라있는 상태에서 어느 종목을 사거나 팔아야 할지에 대해 판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23일 "코스피가 2,000에서 2,500으로 올라왔다는 것은 이제 어지간한 종목은 싸지 않다는 의미"라며 "주가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앞으로는 소수의 강한 종목이 선별적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 랠리를 주도한 정보기술(IT)·반도체 관련 업종이 기본적으로 주도주 역할을 이어간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상승기마다 주도주가 있다. 과거 조선·해운에서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으로, 이후 화장품 업종 등으로 옮아왔는데 현재 주도주는 글로벌 4차산업 관련주"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이어 "한국에서 그 중심은 반도체 업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반도체 대형주가 (증시 상승세를) 계속 끌고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일단 믿고 갈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라고 말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주도주는 여전히 반도체이고 조금 더 넓히면 IT업종이 되겠다. 실적과 주가 모두 이들 업종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IT·반도체의 열기가 다른 업종 군으로 옮아가며 '순환매'가 나타나거나 그동안 큰 폭으로 내린 종목이 반등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주가가 낮으면서 이익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나는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며 "비철금속이나 철강, 에너지·정유, 통신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나 북한 핵 위협으로 손실을 본 종목의 반전을 기대해볼 만 하다"며 "경기 호조로 소비가 회복될 때 좋아지는 인터넷, 소프트웨어, 게임, 호텔, 레저 등의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석 센터장도 "(기존) 주도주는 계속 보면서 그동안 업황 부진 등으로 시장에서 소외됐다가 다시 올라오는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게임주 상황이 호전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이어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주도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가 문제이지 결국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도주인 IT·반도체로의 '쏠림'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종우 센터장은 "IT·반도체 외에 다른 업종으로 온기가 옮아가며 순환매가 나타나기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 IT쪽 상승세가 주춤하거나 꺾이면 전체 시장이 가라앉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과거에는 거시경기가 좋아지면서 여러 업종에서 실적과 주가가 올라갔지만 현재 장 상황은 다르다. IT·반도체로의 집중도가 워낙 높다"면서 "투자자들도 삼성전자 등 IT 대형주는 언제 사도 결과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다른 종목으로는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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