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죽음의 도로 허고개, 이대로 두실 겁니까."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주민들이 지역 도로인 두동로 허고개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나자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를 찾아 사고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청원운동에 나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유경 울산시의원과 두동로 사고 방지 대책과 조속한 개선 사업을 촉구하는 주민 모임은 회견에서 "울주군 범서읍 군도 31호인 두동로 허고개는 죽음의 도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허고개는 도로의 구조적 문제로 오랫동안 수많은 교통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그 심각성은 널리 알려졌고 '죽음의 도로'로도 소개됐다"면서" 특히, 비가 오면 사고가 거의 빠짐없이 일어나고 차량이 전복된 사고 현장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비나 눈이 내릴 때면 '사고가 나면 어쩌지'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통행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15일간 주민이 출퇴근하면서 목격한 사고만 8건이고 이 가운데 2건은 사망사고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교통사고가 많은 큰 이유는 도로 구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도로가 높고 급경사이고, 급회전 구간도 많다는 점이다.
또 협소한 도로 폭 때문에 인근 석산과 레미콘 회사를 오가는 많은 대형차량이 중앙선을 넘는 경우도 많고, 이들 차에서 나온 차량 오일이 빗물과 섞여 수막현상을 일으키면서 사고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민들은 "울산시와 울주군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울주군은 2014년 10월 선형 개량 공사 계획을 발표하며, 2016년까지 52억원을 들여 1.9㎞ 구간에 급경사 최소화 공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공사 착수는커녕 공사비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고개 교통사고는 울산 전체의 문제이고, 두동로를 이용하는 울산시민들 모두가 잠재적 '사고 피해자'"라며 "위험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조속히 공사하라는 청원서명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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