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도입…가산점 비율 10%에서 2010년부터 20%로 상향 조정
(충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이시종 충북지사는 현재 충주와 청주 등 충북 일원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 개막을 앞두고 충북 선수단의 목표로 2위를 내걸었다.
충북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8위에 그쳤지만, 올해 2위 도약을 불가능한 목표로 보지 않는다.
개최지 가산점이라는 전국체전만의 독특한 순위 배점 방식 덕분이다.
실제 충북은 23일 오후 6시 현재 총 득점 9천427점으로 중간 순위 깜짝 1위로 나섰다.
대한체육회가 만든 전국체전 채점 및 시상내규를 보면, 토너먼트가 아닌 방식으로 진행하는 종목의 경우 개최지 시·도는 경기 종목별 종합득점에 20%를 가산점으로 얻는다.
해당 종목은 육상, 수영, 역도, 승마, 체조 등 토너먼트를 치르지 않는 22개에 달한다.
개최지에 주는 일종의 홈 어드밴티지인 셈이다.
전국체전 종합순위는 메달의 총계가 아닌 총 득점으로 결정된다. 총 득점은 종합득점과 메달 득점의 합계로 이뤄진다.
개최지 가산점 덕분에 그간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전국체전을 개최하고 종합순위 2∼3위에 올랐다.
절대 강자 경기도가 지난해까지 15년 연속 1위를 지킨 가운데 충남(2016년·2위), 강원(2015년·2위), 인천(2013년·3위), 대구(2012년·2위), 경남(2010년·2위) 등이 개최지 가산점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개최지 가산점은 전국체전 개최 지역에 동기를 부여하는 장치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24일 "전국체전을 준비하는 개최지가 외지 손님도 맞이하면서 좋은 성적을 내야 개최지 붐업도 된다"면서 "개최지가 종합순위 시상대에 단상에라도 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도 체육회의 주장을 합당하다고 받아들여 개최지 가산점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각 시·도는 애초 30%의 개최지 가산점을 요청했으나 이러면 순위가 심하게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일어 체육회는 2001년 충남 전국체전 때 10% 개최지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후 2010년 경남체전부터 가산점 비율을 20%로 올렸다.
개최지 체면을 세워주자는 주장의 이면엔 특정 지역에 우수 선수들이 편중된 현실도 반영됐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와 쓸만한 선수들이 모두 몰리다 보니 전국체전의 순위 고착화도 심화했다.
개최지도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경기에서 실력으로 보여야 하나 우수 선수들의 특정 시·도에 집중 현상으로 성적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결국 개최지 가산점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된 것이다.
체육회는 스포츠의 공정성이 공평함에 있다고 보고 선수의 순위를 바꾸는 건 아닌 만큼 전국체전에서 개최지 가산점을 주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전국체전에선 또 육상, 수영(경영), 양궁, 사격 등 8개 종목에서 탄생한 세계신기록에 300%, 세계 타이기록에 200%, 한국신기록에 200% 등의 가산점을 준다.
단체 경기 메달에도 개인 경기보다 2∼3배 많은 가산점이 걸려 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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