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양탄자 펼친 듯'…고추건조장으로 변한 경찰서 주차장

입력 2017-10-23 17:30  

'붉은 양탄자 펼친 듯'…고추건조장으로 변한 경찰서 주차장



(평창=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가을 수확철 농산물 도난 걱정하지 마시고 주차장에서 안심하고 말리세요."

23일 강원 평창경찰서 주차장이 가을 수확철을 맞아 농민들의 고추건조장으로 변모했다.

마치 붉은 양탄자 백여 개를 바닥에 펼쳐 놓은 듯 이채롭다.

200여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1천650㎡ 규모의 경찰서 주차장 광장은 가을이면 민원인 대신 농민들이 단골손님이다.

해마다 수확철 농산물 절도가 끊이지 않자 도난 예방 대책의 하나로 2001년부터 경찰서 주차장을 농민 등에게 개방한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으레 가을이면 수확한 고추를 경찰서 주차장으로 가지고 와 건조한다.

이 때문에 지역 농민들이 경운기 등에 농산물을 싣고 드나드는 풍경은 벌써 16년째 이어지고 있다.

도로변에서 농산물을 건조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도 막을 수 있다.

여기다 비가 오거나 건조를 마쳤을 때 거둬들이는 작업도 경찰관들이 돕고 나서 농민들로서는 일거양득이다.

경찰서 관계자는 "농산물 수확이 끝나는 내달 말까지 농산물 건조장으로 개방할 계획"이라며 "올해서 애써 가꾼 농산물을 안전하게 건조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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