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은 23일(현지시간) 로힝야족 난민 지원 기금 모금에 유엔 회원국들이 모두 3억4천만 달러(한화 3천833억 원)를 기부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유엔은 미얀마군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탈출하는 로힝야족 난민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4억3천400만 달러(한화 4천893억원) 모금을 목표로 이날 제네바에서 기금 조성 콘퍼런스를 열었다.
마크 로콕 OCHA 국장은 이날 조성된 기금에는 유럽연합(EU)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3천만 유로(한화 400억원)도 포함돼 있다면서 아직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 전까지 유엔이 로힝야족 난민 지원 기금으로 모금한 금액은 목표의 27%에 불과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올 8월 25일 로힝야 반군의 경찰 초소 습격 후 미얀마 정부군의 대대적인 군사 작전이 시작되면서 두 달 동안 60만 3천여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IOM은 매일 수천 명이 국경을 넘고 있다면서 이런 사태가 지속하면 난민 수는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로콕 국장은 이번 난민 사태가 어쩌다 일어난 단순한 사건이 아니고 수십 년간 되풀이된 처형과 폭력, 강제이주의 결과라면서 미얀마 정부가 폭력을 멈추고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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