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행 열차에 안전관리 미탑승…전형적 인재"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지난달 경의중앙선 시운전열차 추돌 사고의 원인은 열차감지시스템인 궤도 회로장치가 오작동한 데다 후행 열차에 안전관리자가 탑승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은 23일 한국철도공사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고 당시 궤도 회로장치의 비정상 동작과 아울러 차상 안전관리자가 뒤따라오는 열차에 탑승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철도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경의중앙선 사고 당시 궤도 회로장치(용산~서원주)가 오작동한 것을 확인했다.
궤도회로란 레일을 전기회로로 구성해 열차 차축에 의해 전기회로가 단락되는 현상을 이용해 열차의 유무를 확인하는 장치다.
사고 당시 레일에 열차가 있는 데도 궤도회로가 오작동해 후행 열차는 선행 열차가 없는 것으로 알고 진행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열차에서 시시각각 안전조치 역할을 하는 안전관리자가 뒤따르던 후행 열차에 배치되지 않은 것도 사고를 막지 못한 원인으로 파악됐다.
당시 선행 열차는 궤도 회로장치의 오작동을 확인하고 인근 양평역을 통해 후행 열차의 위치를 파악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시운전 계획상 사전 정차구간을 정했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는 전형적인 인재로, 책임자 문책과 함께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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