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기 연준의장 파월이 우세하나 결코 기정사실은 아냐"

입력 2017-10-23 23:18  

"美 차기 연준의장 파월이 우세하나 결코 기정사실은 아냐"

오바마가 지명한 옐런·파월은 안된다는 WSJ 사설 백악관서 반향

머독은 '테일러·워시' 추천, "트럼프, 아직 결정못해"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연준 의장 레이스의 승자를 맞추라고 한다면 파월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지만 결코 기정사실은 아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3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 경쟁 구도를 이같이 전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이사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재닛 옐런 현 의장의 3파전으로 차기 의장 후보가 좁혀졌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를 낙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대세이지만 여전히 유동성이 크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시점에 대해 "아주 빨리, 매우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아시아 순방을 떠나는 다음 달 3일 이전에 지명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 참모들에게조차 자신의 결정을 속 시원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비둘기파'인 파월 이사를 차기 의장에 지명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누구도 확신은 하지 못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파월 이사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강력히 미는 인물이다.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정사실이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전화통화를 하는 가장 영향력이 있는 비공식 조언자의 한 명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테일러 교수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 2명을 차기 의장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인 테일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 궁합이 아주 잘 맞는 상대는 아니라고 2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다만 그는 공석인 연준 부의장에 지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그의 자격과 실력을 보증하며 추천하고 있다고 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는 옐런 의장에 대해서도 우호적으로 말해왔다.

지난주 말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한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화가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일부 백악관 관리들은 파월 이사가 1순위인 것처럼 나오는 언론보도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 한다. 재무부의 언론플레이를 의심해서다.

그러나 공화당의 한 관리는 파월 이사의 지명은 "홈런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그를 2012년 연준 이사로 지명하자 공화당 상원의원 21명이 인준에 반대한 바 있다.

특히 악시오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20일 자 '성장 경제를 위한 연준'이라는 사설에 주목했다.

백악관 '웨스트윙'(대통령 집무동)에서 매우 관심 있게 읽혔다는 이 사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인 옐런을 연임시키거나 '옐런의 복제'인 파월 이사로 교체하는 것은 나쁜 아이디어라고 지적하면서 테일러 교수와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의장에 추천했다.

악시오스는 파월 이사가 가장 안전한 선택이지만 기정사실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3일 아시아 순방 전까지 시간이 있다고 지적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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