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영통신, 평창올림픽 성화 채화 앞두고 안 대사 인터뷰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한국과 그리스의 향후 양자 관계는 전반적으로 매우 밝습니다."
그리스 국영 ANA-MPA 통신이 평창 올림픽 성화의 그리스 채화 행사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방문을 앞두고 22일 안영집 주 그리스 대사를 인터뷰, 양국의 경제 협력부터 북핵 위기 해결 방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 대사는 회견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그리스인들에게 동질감을 느낀다"며 "한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그리스 신화, 철학, 역사, 희비극 등 그리스 문화와 문명에 대해 배우고 있고, 한국 전쟁에 참전한 그리스에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고 운을 뗐다.
안 대사는 "아울러 그리스는 많은 한국인들이 싸워 쟁취한 민주주의 발상지이기도 해 두 나라는 정서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강한 유대 관계에 필요한 공통 분모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 들어 두 나라는 정부 차원에서 교류가 부쩍 활발해지고 있고, 학문·문화·종교 등의 민간 분야에서의 교류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그는 양국의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는, 해운과 조선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뿐 아니라 혁신 산업과 IT(정보기술) 등 하이테크 산업으로까지 교류가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와인과 올리브 오일, 요구르트 등 그리스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한국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그리스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안 대사는 이어 "한국 기업들은 그리스의 민영화 절차와 투자 우대책 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사회간접자본 건설, 토지·리조트 개발 등의 분야에서 좋은 기회가 있다면 기업들은 투자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 위기와 관련한 질문에는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기 위해 국제 사회가 제재를 포함한 강한 압박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 또, 북한이 올바른 길을 택한다면 대화의 문도 열어 놓는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이라며 제재와 대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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