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중미 니카라과가 파리기후변화협정에 가입했다고 엘 누에보 디아리오 등 현지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좌파 성향의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이날 부인이자 부통령인 로사리오 무리요가 대독한 발표문에서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지구가 직면한 온난화와 그 결과에 대처하기 위한 조건들을 제공하는 국제적인 도구"라며 "파리협정 가입을 위해 관련 서류를 유엔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최근 협정 가입 방침을 밝혔지만 시기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 9월 수도 마나과에서 세계은행 이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파리협정 가입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관련 뉴스는 이후에 정부 누리집에서 아무런 설명 없이 삭제된 바 있다.
니카라과는 자국 경제가 지구촌 온난화와 싸울 만큼 충분한 여력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파리협정에 불참해왔다.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파리협정은 2015년 11월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195개국의 합의로 마련돼 발효됐다.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니카라과가 파리협정 가입함으로써 이 협정에 불참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미국과 시리아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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