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일본인 요리연구가들이 경북 영양군을 찾아 종갓집 음식을 맛보기 위해 처음으로 방한한다.
일본에서 한식 보급에 앞장서온 '한식 명인' 조선옥 한식연구원장은 일본인 요리연구가 20여 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을 이끌고 27∼29일 경북 영양군 주최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 체험 아카데미'에 참가한다고 24일 밝혔다.
'음식 맛을 아는 법'이란 의미의 '음식디미방'은 조선 중기 여류 문인인 장계향이 저술한 최초 한글 요리책을 가리킨다. 음식디미방 체험 아카데미는 17세기 후반 양반가의 음식을 재현하고 전통술을 담가보는 프로그램이다.
영양군 국제홍보대사인 조 원장은 장계향의 후손인 조귀분 씨로부터 이 요리법을 전수해 일본에 알리고 있다.
일본 사찰요리전문가인 구도 후미에 씨는 방한에 앞서 "지금까지 배웠던 일반적인 한식과 달리 종갓집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식디미방의 본고장을 방문하게 돼 무척 설렌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일본에서 한식을 배웠거나 관심이 많은 요리연구가·요리 블로거 등을 대상으로 음식디미방을 소개했고 이번에 방문 체험단을 꾸렸다"며 "연말부터는 일본에서 한류 팬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음식디미방을 소개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문단은 영양군 석보면 두들 마을 일대에서 영양군·세계유교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여중군자 장계향 문화축전'에도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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