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아동의 성적 착취로 삭제된 트위터 계정 3개 중 1개 이상은 일본 이용자의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트위터 재팬의 지난 12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원조교제 등 성적 착취를 조장해 삭제된 전 세계 트위터 계정의 38%는 일본에 있는 이용자의 것으로 파악됐다.
트위터 재팬은 이 중 98%는 트위터가 자체적으로 발견한 것이라며 신속한 조치로 이런 계정의 활동 기간이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트위터 측은 다만 아동 성 착취 관련 전 세계 동결 건수 등 자세한 통계는 소개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트위터를 통해 원조교제 상대를 찾고 미성년자에게 돈을 주고 스스로 촬영한 나체 사진을 달라고 요구하는 등의 사례가 많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트위터상에는 원조교제를 뜻하는 '엔(円)', 'JK(여고생을 뜻하는 일본어를 영어 이니셜로 표기한 조어)', '호별(호텔별도)' 등의 은어가 사용된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도쿄신문은 이처럼 일본 이용자의 삭제 사례가 많은 이유에 대해 사법당국의 인터넷 감시가 강화된 상황에서 이용자가 방대하고 단속이 어려운 트위터가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국웹카운셀링협회의 야스카와 마사시(安川雅史) 이사장은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위터가 아동 포르노의 확산 도구가 되고 있다"며 "트위터는 이용자가 많고 추적이 어려운 데다 아이들도 돈이 된다는 생각에서 유혹에 쉽게 빠진다"고 설명했다.
트위터 측은 한번 계정이 삭제된 인물이 다른 계정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동 성 착취 계정은 끊이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시민단체 인신(人身)거래피해자지원센터라이트하우스는 "여성 아동들이 트위터 상에서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나체 사진을 촬영해 보내줬다가 협박당해 스토커와 성폭행 피해를 보는 사례도 있다"면서 "대책을 강화해 사회가 성적 착취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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