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구단에서는 귀가 조처…조만간 트레이드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스가 시즌 초반부터 감독 경질에 주전 가드의 '트위터 논란'까지 겹치면서 힘겨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피닉스는 23일(한국시간) 얼 왓슨(38·미국) 감독을 시즌 개막 후 세 경기 만에 해임했다.
지난 시즌 24승 58패로 서부콘퍼런스 15개 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문 피닉스는 올해도 개막 세 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다. 3패 가운데 두 번은 40점 차 이상의 참패였다.
게다가 감독 경질을 발표하기 1시간 전에는 주전 가드인 에릭 블레드소(28·미국)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나는 여기에 있기 싫다(I Don't wanna be here)'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키웠다.
2010년 LA 클리퍼스에서 NBA 선수 생활을 시작한 블레드소는 2013-2014시즌부터 피닉스에서 뛰었으며 지난 시즌 평균 21.1점에 6.3어시스트, 4.8리바운드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냈다.
그러나 데빈 부커(21), 신인 조시 잭슨(20) 등 젊은 선수들로 팀을 리빌딩 중인 피닉스의 성적이 워낙 좋지 않은 것이 블레드소의 불만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구단 고위층에 트레이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감독 경질에 주전 가드의 '트위터 항명'으로 비상이 걸린 피닉스 구단은 블레드소와 전화 통화로 자초지종을 물었다.
피닉스의 라이언 맥도너 단장은 24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블레드소가 '그건 미용실 이야기였다'고 해명하더라"고 전했다.
맥도너 단장은 "그 글을 올릴 때 블레드소가 미용실에 있었는데 그곳에 있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였지 팀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면서도 "그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블레드소를 귀가 조처했다고 밝힌 멕도너 단장은 "앞으로 그가 우리와 함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SPN은 "피닉스가 블레드소 트레이드를 놓고 뉴욕 닉스 등과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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