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보건소·시립병원 '컨트롤타워'…보건의료 연구기능도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시립병원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공공보건의료재단을 출범했다.
서울시는 24일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공공보건의료재단 개관 행사를 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메르스 극복과 환자안심병원으로 공공의료를 선도해 온 서울시가 이번 재단 출범으로 100세 시대 의료체계를 만든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공보건의료재단은 서울시의 보건의료 정책 연구기능을 강화하고, 13개 시립병원과 25개 보건소를 총괄하기 위한 기관이다.
재단은 우선 서울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구축해 정책 개발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시민 의료이용 데이터, 시립병원·보건소 통계를 통해 계층·지역 간 건강 격차 등을 분석하기로 했다.
시립병원 운영 혁신을 위한 상시 컨설팅도 한다. 시립병원의 재정자립도와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울 시립병원의 총예산은 연간 5천700억원(보조금 1천200억원)인데, 재정자립도는 66.3%에 불과하다. 전체 공공병원의 재정자립도 평균인 80%보다 떨어진다.
재단은 또 시립병원, 보건소, 복지기관 등을 연계해 예방·검진부터 재활·관리까지 물 흐르듯 연속적인 건강관리 시스템을 세울 계획이다.
감염, 재난, 응급 등 민간병원들이 기피하는 필수 의료서비스도 강화하기로 했다.
공공보건의료재단 출범은 추진 4년여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3년 7월 발표한 '시민친화 공공의료 강화계획'에서 13개 시립병원을 총괄할 조직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뒤 2015년 재단 설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올해 6월 보건복지부에서 설립 허가를 받으면서 재단 출범은 탄력을 받았다. 지난 7월엔 이영문 전 국립공주병원장이 재단 초대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시는 공공의료 강화계획의 하나로 서남대 의대 인수를 추진했으나 서남대가 폐교 절차를 밟으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시는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보건의료 정책의 중심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옮길 방침이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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