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부지역 지하수 축산분뇨 오염 확인…오염원 추적

입력 2017-10-24 10:57  

제주 서부지역 지하수 축산분뇨 오염 확인…오염원 추적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최근 축산분뇨 불법 방류 행위가 적발된 제주도 서부지역의 지하수가 축산분뇨에 의해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동서남북 4개 권역에 있는 128개소의 지하수 관정을 대상으로 수질을 조사한 결과 유해성분인 휘발성 물질이나 농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서부지역 3개 관정과 남부지역 1개 관정의 질산성 질소(NO3-N) 농도는 먹는 물 수질 기준 10㎎/L를 초과했다.

서부지역 3개 관정 중 양돈장 밀집 지역인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아랫마을인 명월리에 있는 1개 관정의 질산성 질소 농도는 17.8㎎/L에 달했다. 질소 동위원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이 관정의 질산성 질소는 축산분뇨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이 관정의 질산성 질소가 어디에서 유입됐는지를 밝히기 위해 추적 조사를 하고 있다.

농사용 비료에 의한 오염으로 추정되는 서부지역 다른 2개 관정 중 한림읍 협재리 관정의 농도는 10.4㎎/L, 한경면 판포리 관정의 농도는 11.2㎎/L다. 남부지역인 서귀포시 대포동 관정의 농도는 12.8㎎/L다.

질산성 질소의 권역별 평균 농도는 동부 2.5㎎/L, 서부 4.1㎎/L, 남부 1.8㎎/L, 북부 1.0㎎/L로 서부지역이 가장 높았다.

지난 4월 1차 조사에서는 4개 권역별로 27개소씩 총 108개소의 지하수 관정을 조사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권역별로 5개소씩을 추가했다.

오상실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수질 측정망 운영을 강화해 수질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수질 개선 대책 수립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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