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내부 반발에 '통합론' 접고 '선거연대'로 선회(종합)

입력 2017-10-24 18:41  

국민의당, 내부 반발에 '통합론' 접고 '선거연대'로 선회(종합)

호남·동교동계 원심력 확대 우려…安, 내일 조기의총으로 진화 나서

安 "정책연대 이뤄지는 상황…선거연대가 부족한 부분 채워줄 것"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 행보가 내부 반발에 부딪히자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앞당겨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호남 중진 의원들에 더해 동교동계 원로들까지 탈당 가능성을 거론하고 나서자 지도부도 "아직 바른정당과 통합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며 정책연대에 이은 선거연대 가능성 타진 정도로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이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24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 논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시기와 절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시한을 12월로 제시했던 송기석 당 대표 비서실장을 향해서는 "급진적인 통합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안 대표에게 확인했는데, 이 얘기(통합시한)를 본인이 안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이언주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기대가 큰 만큼 이 (통합) 작업도 신중하게, 공동의 가치를 하나씩 찾아가면서 숨 고르기를 하며 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당내 반발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밀어붙이는 식으로 진행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당내 신중론이 확산하며 중도통합 논의에 급제동이 걸린 것은 지역적 기반인 호남에서의 반발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동교동계 원로들 사이에서는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강행할 경우 오히려 안 대표를 출당시킬 수도 있다는 언급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호남계 의원들이 탈당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적을 옮기는 등 원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박양수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위원장 60% 이상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한다"며 "원로들이 먼저 당을 깰 수는 없겠지만, 안 대표가 통합을 공식 선언한다면 의원들을 데리고 국민의당에서 나가라는 요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이 민주당 김원기·임채정 상임고문을 만나 민주세력과 동교동계가 힘을 합치는 데에 방점을 두고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훈평 전 의원도 "느닷없는 통합 논의에 호남에서 난리가 났다. 이 상태에서는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했지 국민의당으로 나갈 사람이 없다"면서 "안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민주당은 호남을 중용하고 있다. (통합시) 국민의당에 호남계가 남아있으면 그게 뉴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동교동계의 좌장 격인 권 상임고문은 이날 고문단 모임에서 통합론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상임고문은 의총 등 당내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본 뒤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에 안 대표는 이날 당 중진들과 만찬을 개최하는가 하면, 25일 오전에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소집하는 등 소통 행보에 나섰다.

애초 국감 이후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논의하고자 했지만, 당내 의견수렴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될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중진의원들과 조찬회동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얘기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 중진들의 의견"이라면서 "안 대표에게도 (이 이야기를) 했고, 동의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도 청소년도움센터에서 열린 현장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지금 정책연대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연대까지도 함께 시도해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우선 바른정당과의 통합보다는 정책연대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통합포럼이 25일 오전 개최하는 조찬세미나에는 김동철 원내대표와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참석해 성장 및 혁신경제를 주제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 26일에는 양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과 바른정책연구소가 공동으로 '공론화 활동 평가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 수립의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등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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