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술집은 지뢰밭" 영국신사 한순간에 패가망신한 사연

입력 2017-10-24 11:43   수정 2017-10-24 15:46

"두바이 술집은 지뢰밭" 영국신사 한순간에 패가망신한 사연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두바이 사법시스템은 완전히 난장판이에요. 모든 것이 끔찍한 꿈 같네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실수로 다른 남성의 엉덩이를 실수로 건드렸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제이미 해런(27)은 UAE 군주의 사면으로 23일(현지시간) 풀려난 후 이렇게 말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출신 전기기술자인 해런은 지난 7월 새로운 일자리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가던 중 두바이에 이틀간 머물렀다.

해런은 체류 도중 한 술집을 찾았고, 음료를 든 채 움직이다가 음료가 쏟아지지 않게 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한 남성의 엉덩이를 만지게 됐다.

그는 신고를 받은 경찰에 곧 체포됐고, 재판에서 외설죄 등의 혐의로 징역 3개월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해런의 사정이 인권단체를 통해 알려지자 UAE 총리 겸 부통령이자 두바이 군주인 셰이크 모하마드 빈라시드 알막툼은 그를 사면했고, 해런은 우여곡절 끝에 이날 풀려났다.




하지만 그는 직업도 잃고, 소송비용 등으로 4만 달러(약 4천500만원)을 썼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영국 인디펜던트에 "직업도 잃고, 이제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며 "이틀간의 체류로 감옥에 갈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것이 끔찍한 꿈 같았고, 이 꿈이 언제 끝날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상황은 종료됐지만 절대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WP는 해런의 사례로 두바이의 엄격한 법체계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두바이는 외국인이 많이 살고, 관광객도 자주 찾아 성적인 교제와 음주 등에도 관대한 자유로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중동 국가들처럼 엄격한 이슬람 법과 관습이 적용된다.






지난 2013년 20대 노르웨이 여성이 성폭행 피해를 신고했다가 혼외 성관계 등의 혐의로 오히려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이 대표적 예다.

이 밖에도 지난 2008년 결혼한 사이가 아니었던 영국인 커플이 바닷가에서 성관계했다는 이유로 유죄가 확정됐고, 2010년에도 식당에서 입을 맞췄던 영국인 커플이 징역 1개월을 선고받았다.

이에 UAE 주재 영국 대사인 필립 파햄은 영국인 여행자들을 상대로 두바이 사법체계는 '지뢰밭'이라는 것을 알리는 여행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고 WP는 전했다.

파햄 대사는 "UAE 현지 법과 관습은 영국과 매우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며 "영국에선 불법이 아닌 행동도 두바이에선 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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