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13억원 감액 처분…김동섭 시의원 "공법 적용 문제도 많아"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세종시 용수공급 시설공사와 관련한 예산을 과다하게 책정했다가 시 감사에 적발됐다.
24일 김동섭 대전시의원과 대전시 상수도본부 등에 따르면 세종시 2단계 수돗물 공급기관에 선정된 대전시 상수도본부는 일부 공사 구간에 임시 흙막이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데도 이를 변경, 검토하지 않았다.
상수도용 강관을 잘못 적용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토공 작업 장비를 쓰도록 한 사실도 드러났다.
야적장에 보관 중인 자재를 재활용해 사업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지만 이런 것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고 대전시는 전했다.
시 감사관실은 과다 계산된 예산 13억원을 감액하도록 하는 한편 설계 용역 감독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을 상수도사업본부장에게 요구했다.
이와 별개로 일부 공사 구간에 다른 문제가 더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동섭 시의원은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역을 통해 지하 매설물을 추정할 수 있는 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은 설계 노선을 택했다"며 "연약 지반 등에 공사가 가능한 공법을 바위가 많은 곳에 적용하는 등 시공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일부 구간에서는 조립식 간이 흙막이 공법을 놓고 시공사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설계 오류라기보다는 지하에 있는 것을 정확히 확인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라며 "세종시와 협의해 약속한 기일까지 용수공급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 5월 사업에 착수했다.
이 공사는 세종시와 대전 유성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등에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보내고자 진행하고 있다. 완공되면 세종시에는 내년부터 하루 평균 14만㎥(최대 15만7천㎥)의 수돗물이 공급된다.
공사 구간은 유성구 용산동 용신교 네거리∼세종시 금남면 장재리(12.9㎞)다. 대전 신탄진정수장의 물을 끌어와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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