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제주도청 앞 촛불집회 예고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단식농성이 15일째에 접어들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24일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단식농성 15일차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타당성 연구용역이 부실 덩어리임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용역이 부실이 아니라면 당당히 공개 검증 요구를 받아들여라"라며 제2공항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24시간 무한소통하겠다던 원희룡 지사는 단식 13일째에 기습 방문해 자는 사람을 깨웠고, 고작 3분간 머물렀다"며 "김 부위원장이 주민 동의를 요구하자 원 지사는 '동의 없이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라는 얘기 아니냐'고 하고, 항의가 계속되자 '기운이 많이 있구나 아직'이라며 황급히 가버렸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기만적이고 위선적인 원희룡 도정의 방식은 박근혜 정권과 다를 바 없다"며 촛불 1주년에 앞서 오는 26일 제주도청에서 제주 제2공항 재검토 및 제주도 적폐세력 청산을 위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이어 지난 10일부터 15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경배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은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아무리 국책사업이라고 해도 합당한 이유도 없이 일방통행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부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고병수 탑동365의원 원장은 "혈압, 맥박은 괜찮고 혈당은 떨어진 상태다. 15일차부터는 많이 힘들어질 것이며 20일째부터는 쇠진해져서 위험한 상태가 될 수 있다"며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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