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2006년 처형된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기념탑이 건립됐다고 AP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친(親) 이라크계 팔레스타인 정파인 '아랍해방전선'(ALF)이 최근 칼킬리야에 세운 이 기념탑에는 중산모를 쓴 채 공중을 향해 소총을 들고 있는 후세인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아랍해방전선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친 이라크계 분파로, 과거 후세인 정권 당시 집권당인 바스당과 제휴를 맺었고, 칼킬리야 외에도 팔레스타인 여러 곳에 후세인의 기념물을 세운 바 있다.
이번 기념탑 제막식에는 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주축을 이루는 정파인 파타 소속인 칼킬리야 지사 등도 참석했다.
팔레스타인에서 후세인은 인기가 높다.
후세인은 1991년 걸프전쟁 당시 이스라엘을 향해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고, 2000년 시작된 팔레스타인의 2차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민중봉기) 때는 자살폭탄 공격에 나선 팔레스타인인들의 가족에게 수년간 수백만 달러를 지원했다고 미국 보수진영 정치 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은 전했다.
후세인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권좌에서 축출된 뒤 집권 중 시아파 주민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고 2006년 12월 30일 교수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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