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기 집권 때 '국민교육' 시행 논란 일듯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천바오성(陳寶生) 교육부 부장(장관급)이 홍콩인들에게 애국심을 가르칠 것을 강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 참석한 천 부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홍콩의 교사들은 홍콩 젊은이들에게 애국심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더욱 강한 국가 정체성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천 부장은 "무엇보다 나라를 사랑하고,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가에 대한 더욱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본토와 함께 중국 발전의 과실을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에서 나오는 '홍콩 독립' 주장과 교육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며 홍콩 정부가 국민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7월 홍콩을 방문했을 당시 홍콩 독립 주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더욱 애국적인 교육을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정부에서 원하는 국민교육은 중화 민족의 5천년 역사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사 등을 포함하며, 홍콩 학생들이 스스로 중국인임을 인식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취하는 내용을 담았다.
홍콩 정부는 2012년에 국민교육을 시행하려고 했으나, '사상 주입'이라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격렬한 반대로 이를 보류해야 했다.
19차 당 대회 후 시진핑 집권 2기에 이를 시행하려고 할 경우 홍콩 야당과 교육계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홍콩 입법회(국회)의 교육계 직능대표인 입킨옌(葉建源) 의원은 "기본법에 규정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에 따라 홍콩은 교육 정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며 홍콩 교육은 본토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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