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든 MD 뚫는 차세대 ICBM' 시험발사 초읽기(종합)

입력 2017-10-24 17:07   수정 2017-10-24 17:08

러시아, '모든 MD 뚫는 차세대 ICBM' 시험발사 초읽기(종합)

'사르맛'(RS-28) 시험발사 연내 완료, "한 기로 프랑스 전체 초토화"

메가톤급 MIRV 15개 탑재, 2019∼2020년부터 본격 실전 배치

(서울=연합뉴스) 김선한·박인영 기자 = 러시아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등 거의 모든 미사일 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연내에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배치 수순에 들어간다.

더 타임스, 코메르산트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북부 플레츠크 국립 우주 발사시험장에서 신형 ICBM 사르맛(RS-28)의 시험발사 준비를 마치고 연내에 시험발사를 완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수차례 사르맛 시험발사를 추진했으나 지하격납고(사일로) 사출 등 기술결함으로 최소 3차례 연기했다. 러시아 국방 소식통은 "주된 목표는 미사일이 발사되는 시점과 사르맛이 첫 단계로 넘어가는 순간, 이후 비행 5초간 로켓의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메르산트 신문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사일로 사출 문제 외에도 미사일이 완성되지 않아 시험이 여러 차례 연기됐다면서, 1차 시험이 성공하면 곧이어 2차 시험도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지상 발사 핵전력의 근간으로 옛 소련 시절 생산된 ICBM RS-36M '사탄'(SS-18) 대체용으로 개발해온 사르맛은 지난해 10월 러시아 마케예프 로켓 설계국이 웹사이트에 처음으로 사진을 올리면서 주목을 받았다.

무게 100t, 최대사거리 1만1천185마일(1만8천㎞)에 이르는 사르맛은 최대 15개의 탄두를 탑재하고 세계의 어떤 MD도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9∼2020년부터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州)와 오렌부르크주(州)의 전략미사일군 기지에 본격 배치될 예정인 사르맛은 메가톤(TNT 화약 폭발력 100만t)급 독립목표 재돌입탄두(MIRV)를 15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르맛 한 기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러시아 국방 TV 채널 '즈베즈다'가 전했다.

사르맛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SS-18의 개량형으로 1단계 추진을 위해 4개 묶음의 RD-274 로켓을 사용한다.

러시아는 지난 2011년 10년 계획으로 6천500억 달러(약 733조 원) 규모의 전략핵 및 재래식무기 현대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격납고에 보유한 미사일 320기와 탄두 1천여 개를 완전히 교체하고 탄도미사일과 전략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 '핵전력 삼위일체'도 현대화할 계획이다.

사르맛 미사일은 '오브젝트 4202'(Object 4202)로 불리는 신형 극초음속 탄두를 탑재하게 된다.

이 탄두는 미사일에서 분리된 뒤에도 자체 경로를 따라 비행하도록 설계됐다.

신문에 따르면 사르맛 개발은 전략적 중요성 때문에 매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자문위원들의 감독 아래 진행되고 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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