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집권2기] ③中,'세계 일류군대' 강군몽…군사 대국화 추진

입력 2017-10-25 15:00  

[시진핑집권2기] ③中,'세계 일류군대' 강군몽…군사 대국화 추진

내부선 군개혁·시자쥔 배치, 외부선 첨단무기개발로 군사력 증대

당 중앙군사위 재편으로 중국군도 '1인체제'…시진핑 통수권 강화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명제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몸소 실천했다.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1인 체제'를 굳힌 시 주석은 당내 지도부 인사보다 군 지휘부에 자신의 친위세력인 시자쥔(習家軍)을 집중 포진시키는 것으로 집권 2기를 준비했다.

시 주석의 군사굴기(堀起) 전략은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군부체제 개혁과 장성인사 장악을 통해 '헤쳐 모여' 구령을 내리고, 외부적으로는 첨단무기 개발과 전투력 강화를 향해 '돌격 앞으로' 지시를 내린 것으로 요약된다.

시 주석은 이런 군사굴기의 목표를 19차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명확하게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 특색의 강군(强軍)의 길을 견지해 전면적으로 국방 및 군대 현대화를 추진하겠다"면서 "군의 모든 사업이 전투력을 기준으로 싸울 줄 알고, 싸워서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0년까지 군의 기계화와 정보화를 실현한 다음 2035년까지 군사이론, 군대조직, 군사인력, 무기 장비의 현대화를 전면 추진하고 2050년에 이르러서는 '세계 일류 군대'를 건설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시 주석의 이런 강군몽은 일찌감치 반부패를 통해 군부를 통제하고 인사를 장악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군 최고지휘부인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보가 우선이었다.

이에 따라 집권 직후 '군 부패의 몸통'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두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비리 혐의로 축출하면서 반부패 숙군 작업을 개시했다.

지난 5년간 부패·비리 혐의로 장쩌민(江澤民) 계열의 군 인사를 대거 숙청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특히 18차 당대회에서 선출된 중앙군사위원회 11명이 시 주석을 제외하고는 대거 솎아졌다.

쉬치량(許其亮)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유임하고 장유샤(張又俠) 장비발전부 부장이 부주석에 선임된 것을 빼고는 대부분 물갈이 됐다. 판창룽(范長龍) 부주석은 퇴임하고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은 교체될 예정이다.

19차 당대회 직전까지도 중앙군사위의 팡펑후이(房峰輝·66)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장양(張陽·66) 정치공작부 주임이 부패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리쭤청(李作成) 연합참모부 참모장, 웨이펑허(魏鳳和) 로켓군 사령원, 먀오화(苗華) 정치공작부 부장 등 시자쥔들이 대거 중앙군사위원회에 입성했다.

시 주석은 또 대대적인 군대 개혁으로 마오쩌둥(毛澤東) 시대 이래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군 체제를 흔들었다.

중앙군사위의 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 등 4총부를 판공청, 연합참모부, 정치공작부, 기율검사위원회 등 15개 직능조직으로 바꿨다.

7대 군구(軍區) 체제를 동·서·남·북·중 5부 전구(戰區)로 개편하고 병종도 육·해·공 3군에 로켓군과 전략지원부대를 추가했다.

병력 30만 명의 감축을 통해 군 정예화를 추진하면서 전반적으로 육군 병력은 줄이면서 해·공군과 해병대 전력을 크게 강화하는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시 주석은 건군 90주년인 지난 7월말 네이멍구(內蒙古) 주르허(朱日和) 훈련기지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군복을 입고 단독으로 사열을 받는 것으로 군 통수권자로서 확고해진 위상을 내비쳤다.

중국의 군사굴기는 이런 내부 변화보다 항공모함 건조, 스텔스 전투기 개발 등 무기장비의 확충으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군사력 과시에 '거침없고 과감해진' 태도가 두드러진다.

중국은 첫 항모 랴오닝(遼寧)함의 실전 투입에 이어 자국 기술로 건조한 두번째 항공모함을 지난 4월 진수하고 올해말, 또는 내년초 실전 배치를 향해 막바지 계통실험과 장비 검증을 계속하고 있다.

중국군은 또 독자 개발한 4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을 실전 배치한데 이어 미국의 F-35에 대응하는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31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둥펑(東風) 계열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부터 근, 중, 장거리 및 지상, 해상의 면(面)·점(點) 목표물의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 포트폴리오를 완비했다.

방공망 구축과 함께 무인함, 무인기, 전자장비, 수륙양용함 등 틈새 군사장비의 개발에도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국방비 예산은 1조444억 위안(175조원)으로 처음 1조 위안 선을 넘어서면 군사비 투입 규모가 미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선 상태다.

하루가 멀다하고 중국군의 훈련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남중국해, 동중국해는 물론이고 서해, 동해, 오호츠크해, 서태평양, 인도양, 여기에 지중해, 발트해까지도 중국군의 훈련지가 됐다.

남중국해에 조성한 인공섬을 군사 기지화한 데 이어 전략거점 지부티에 해외 첫 군사기지를 건설하면서 해외로 뻗어 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의 지위가 흔들리는 사이에 중국은 군사 분야에서도 급속하게 힘을 확장하고 있다. 시 주석의 주장대로 아편전쟁으로 촉발된 굴욕의 역사를 지나 '중화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의 요체가 '강군몽'으로 집약되고 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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