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인천대교서 101일 대장정 시작…2018년 2월 9일 평창 도착
인간형 로봇, 해녀, 거북선 등 이색봉송으로 국민 가슴에 불꽃 피워
(전국종합=연합뉴스)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24일 채화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는 다음 달 1일부터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2018년 2월 9일까지 101일간이다.
100이라는 완성된 숫자에 새로운 지평이라는 의미의 1을 더해 101일간이 됐다.
전국 17개 시·도 136개 지역을 경유하는 성화는 2018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총 2천18㎞ 구간을 달린다. 성화가 경유하는 지역에서는 여러 축하행사로 '평창 붐'을 일으킬 계획이다.
'성화 로드'의 출발지는 인천이다. 11월 1일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성화는 101일간의 성화봉송 여정을 상징하는 101명의 주자가 서포터즈 2천18명과 함께 사장교(斜張橋)인 인천대교를 건너는 것으로 국내 봉송을 시작한다.
이번 성화봉송은 문화·환경·평화·경제·ICT(정보통신기술) 올림픽의 테마 봉송을 통해 대한민국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게 된다.
인천의 테마는 '경제'다. 그래서 성화는 역동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상징이자 세계 5대 사장교인 인천대교를 건너는 것이다.
인천대교를 거쳐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는 대회 홍보대사 가수 태양 등이 참여하는 축하행사가 열린다.
성화는 11월 2일 비행기 편으로 제주도로 봉송된다.
11월 3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에서 해녀들에 의해 수상·수중 봉송된 성화는 다시 비행기로 부산으로 이동한다.
부산에서는 성화가 도착하는 11월 4일 오후 6시 20분부터 10분간 영도대교를 도개(들어올림)하고, 유명 스포츠 스타와 함께하는 평창올림픽 홍보 퍼포먼스도 한다.
울산에서는 울산시청, 태화강 대공원, 울산대공원 등 3곳에서 환영·환송행사가 개최된다.
경남에서는 통영 한산도 거북선, 창원 해군사관학교 군함, 창녕 우포늪 이마배, 사천 블랙이글스 에어쇼 오륜 등 이색봉송으로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어 전남에 도착하는 성화는 11월 20일 순천만 국가정원 봉화언덕에서 '환경'을 테마로 봉송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 정원 순천만 국가정원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시간이다.
전북에서 성화는 11월 28일부터 12월 3일까지 남원 춘향테마파크, 임실 치즈테마파크, 전주시청,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등을 지난다.
과학기술의 도시 대전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는 12월 11일 인간형 로봇 '휴보'가 성화를 봉송한다.
휴보가 전동카트를 타고 KAIST 입구로부터 200m를 이동한 후 미국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과 손잡고 3∼4보를 걷는다. ICT 테마 봉송이다.
충북에서 성화봉송은 진천, 충주, 제천, 단양 등을 6개 구간으로 나눠 6일간 진행된다.
성화도착 첫날 12월 18일 오송∼충북도청 구간에서는 '지상에서 가장 빠른 성화봉송'을 콘셉트로 KTX 봉송 퍼포먼스가 연출된다.
성화는 12월 25일 성탄절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산타마을을 거쳐 포항 호미곶에서 2018년 1월 1일 새해 첫날을 맞는다.
경북을 거쳐 경기 남부로 봉송되는 성화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성곽을 따라 0.2㎞를 달리기도 한다.
서울 입성은 내년 1월 13일이다. 이날 '문화'를 주제로 서울 경복궁∼광화문 어가행렬 성화봉송이 펼쳐질 예정이다.
1월 18∼20일에는 고양·파주·연천 등 경기 북부를 지난다.
이어 1월 20∼26일에는 최북단 지역에서 한반도의 하나 됨을 염원하며 자전거 릴레이 봉송이 이어진다. 평화 테마 봉송이다.
강원에서는 2018년 1월 21일 철원을 시작으로 18개 시·군 전체를 달려 2018년 2월 9일 올림픽 개최지 평창에 도착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모두에게 축제가 되고 기억되는 성화봉송으로 올림픽 붐업을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성화봉송 수단도 이색적이고 다채롭다.
제주에서는 제주의 전통문화인 해녀와 첨단과학기술인 해저탐사 로봇 크랩스터가 수중 봉송을 한다.
전남 여수에서는 해상케이블카로 공중 봉송이 이뤄진다.
한산도에서는 거북선, 전남 곡성 기차마을에서는 증기기관차, 강원 삼척에서는 해양 레일바이크, 부산에서는 요트로 각각 봉송된다.
국내 성화봉송 주자는 7천500명이다. 남북한 인구수로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담아 정했다. 주자 1인당 200m씩 총 7천500구간을 달린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행사가 전 국민 마음에 새로운 불꽃을 피우고, '하나 된 열정'으로 평창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했다.
(김호천 김인유 임채두 손대성 황봉규 우영식 이상현 변우열 정찬욱 강종구 형민우 민영규 배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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