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평생교육 명예의 전당' 입성하는 두 스승

입력 2017-10-24 18:30   수정 2017-10-24 18:33

'세계 평생교육 명예의 전당' 입성하는 두 스승

정지웅 전 서울대 명예교수·박영도 서울제일평생학교장 26일 헌정식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정지웅(77) 전 서울대 명예교수와 박영도(58) 수원제일평생학교장이 '평생교육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 평생교육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두 사람은 오는 26일 수원 아주대 율곡관 영상회의실에서 '세계 평생교육 명예의 전당 헌정식'을 갖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고 수원시가 24일 밝혔다.

이 헌정식은 25∼27일 수원시가 유치해 수원 이비스 앰버서더호텔에서 개최하는 '유네스코 제6차 세계성인교육회의 중간회의(Mid-Term Review)'의 연계행사 중 하나다.


'한국 평생교육의 1세대'로 불리는 정 명예교수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로 40년간 봉직하면서 농촌사회를 발전시키고, 농촌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회교육·문해교육에 힘을 쏟았다.

그는 한국농업교육학회, 한국교육학회 사회교육연구회, 한국사회교육협회, 한국농촌계획학회, 한국지역사회개발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인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려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한글교육을 받지 못한 비문해자들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하며, 앞으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인성교육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정 명예교수가 학계에서 평생교육에 힘을 쏟았다면 박 교장은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야학(夜學)교사로 활동하면서 3천500여명의 제자를 키워낸 '야학의 산증인'이다.

1983년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뒤 학교 게시판에서 '야학교사 모집' 공고를 보고 그날 저녁 대구 효목성실고등공민학교를 찾아가 야학교사가 됐다.

대학졸업 후 경기 오산에 직장을 얻어 생활하면서도 야학교사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는 1995년 1월 지금의 수원제일평생학교와 인연을 맺었고, 36살이 되던 해 다른 교사가 모두 떠난 학교를 혼자 지키며 지금까지 운영해 왔다.

수원제일평생학교에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문해교육·검정고시 과정,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안 교육, 다문화 주민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다.

박 교장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교육에서만큼은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배움의 기회를 선물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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