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유사시 적지에 조난된 전투기 조종사를 구출하는 임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미 공군 특수부대가 한국에 들어와 우리 공군 특수부대와 처음으로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공군은 25일 "한국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6전대)는 23일부터 27일까지 강원도 영월 일대 산악 지역에서 미 공군 31구조대대와 한미 연합 전투탐색구조 및 산악구조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한반도에 전개된 미 31구조대대 항공구조사 6명을 포함한 한미 공군 항공구조사 30여명이 참가 중이다. 장비로는 HH-60 탐색구조헬기가 투입됐다.
항공구조사(SART: Special Airforce Rescue Team)는 유사시 적지에 은밀히 침투해 조난 조종사를 구출하는 등 고도의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 특수요원이다. 한미 양국 공군 항공구조사가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훈련은 적의 공격으로 항공기에서 비상 탈출한 조종사가 적 산악 지대에 조난된 상황을 가정해 실전적인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23∼24일 1부 훈련으로 적지에서 조종사를 구출해 적의 공격을 피하고 탐색구조헬기로 빠져나오는 전투탐색구조 훈련을 했고, 이날부터는 2부 훈련으로 산악 지대에서 조종사를 안전하게 이송하는 산악구조훈련을 한다.
전투탐색구조 훈련은 '조난자 팀'과 적을 가정한 '대항군 팀', 한미 항공구조사로 편성한 '구조 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조난자 팀은 지침에 따라 구조 팀과 접선하고 1박 2일 동안 추격을 피해 안전한 장소를 확보한 다음, 탐색구조헬기로 적지를 탈출했다.
산악구조훈련에서는 계곡, 암벽, 수목 등 다양한 산악 환경에서 조난 유형별로 조종사를 구출하고 레펠 등으로 안전하게 이송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게 된다.
훈련에 참가한 미 공군 31구조대대 소속 존 크르지민스키 대위는 "훈련 기간 한국 공군 항공구조사의 뛰어난 구조 능력에 감탄했다"며 "한반도에 긴박한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전개해 한국 공군과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공군 항공구조대장 류현욱 중령은 "이번 훈련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한미 항공구조사의 팀워크가 빛났다"며 "앞으로 실전적인 연합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연합 구조작전 능력을 신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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