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 얼마나 빨리 되찾는지가 관건"
(광주=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의 2017시즌 왕관은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 중 누구한테 돌아갈까.
KIA 타이거즈는 정규시즌에서 우승해 한국시리즈로 직행했다.
시즌 막판 KIA를 위협하던 두산은 결국 2위로 마감했고,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양 팀은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보인 기세가 무시무시했지만, KIA의 전력도 그에 못지않다.
현재 양 팀의 차이가 있다면 '실전 감각'이다.
KIA는 지난 3일 수원에서 kt wiz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정확히 3주의 휴식을 취했다.
쉬면서 자체 청백전을 치렀지만, 실전 같을 수는 없다.
반면,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 후 10여 일만 쉬고 17∼21일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전투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지난해 KIA와 같은 경험을 했다. 정규시즌에서 우승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두산의 내야수 오재일은 2017시즌 한국시리즈를 하루 앞둔 24일 기자들을 만나 1년 전을 떠올리며 "한 달 가까이 쉬고 나왔더니 거의 개막전 느낌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타석도 타석이지만 수비와 주루는 아무리 연습게임을 했어도 막상 한국시리즈 1차전에 들어가니 감각이 바로 돌아오지 않았다"며 "KIA도 올해 마찬가지일 것이다. 저쪽(KIA)이 얼마나 실전 감각을 빨리 되찾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도 "그렇게 오래 쉬면 체력적인 면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투수의 경우 변화구 제구력의 정교한 맛은 떨어지는 것 같다"며 "정규시즌 때처럼 5일 정도 쉬고 등판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도 오랜 휴식이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을 잘 알고 있다.
2차전에 등판할 예정인 에이스 선발투수 양현종은 "휴식이 길었다. 한국시리즈가 시작했을 때 경기력이 얼마나 잘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외야수 이명기는 청백전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양현종이 실전이 아니어서 전력투구하지 않고 70∼80% 수준으로 던졌을 것"이라며 "막상 한국시리즈가 시작하면 컨디션이 어떨지 직접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해 오랜 휴식을 취하고 한국시리즈에 나선 두산 선수들은 실전 감각이 무뎌진 상태에서도 4승 무패로 NC 다이너스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올해 한국시리즈도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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