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전기 보수작업·제품 생산 일부 공정 작업중지 명령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화재로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롯데케미칼 울산1공장에서 25일 합동감식을 벌인다.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안전의료수사팀은 이날 국과수, 울산소방본부,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울산시 남구 상개동 롯데케미칼 울산1공장 전기실 화재 현장을 감식한다.
이들 기관은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한 변압기, 배전반 등 전기설비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계적 결함이나 조작 실수가 있었는지 등을 감식하고, 근로자 안전교육과 작업절차 준수 여부 등도 점검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롯데케미칼과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전기부품 공급업체 관계자를 불러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안전의료수사팀은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대형 안전사고와 의료사고 전담을 위해 지난달 울산경찰청이 신설한 조직으로, 사실상 처음으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을 맡게 됐다.
안전의료수사팀 관계자는 "국과수 감식 결과가 나올 때까지 비교적 부상 정도가 덜한 피해자, 롯데케미칼 책임자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면서 "사고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화재가 발생한 전기실 보수작업과 이 전기실이 전력을 공급하는 고순도아이소프탈산(PIA) 생산 2공정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고용부 울산지청은 이들 공정에 대한 안전진단 명령도 내릴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울산1공장 전기실 화재는 24일 오후 1시 45분께 발생했다.
당시 폭발음으로 추정되는 굉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 주변에 있던 근로자 10명이 화상과 연기흡입 등 상처를 입었다. 이 가운데 5명은 중상이며, 일부는 서울과 부산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이송됐다.
회사 측은 사고 직후 "6천500V의 전압을 110V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전압이 몰려 발생한 스파크가 배전설비 패널에 붙어있던 먼지나 이물질과 접촉,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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