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요세미티, 그랜드캐니언, 옐로스톤 등 미국 내 유명 국립공원 입장료를 최고 180% 인상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서부의 대표적인 명승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과 그랜드캐니언은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라이언 징크 미 내무부 장관은 14개 국립공원 입장료를 차량당 25∼30달러(2만8천∼3만4천 원)에서 70달러(약 8만 원)로 올릴 방침이라면서 향후 몇 개월간 공청회를 거쳐 요금 인상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입장료가 25달러에서 70달러로 오르면 인상 폭은 무려 180%에 달한다.
징크 장관은 "우리 국립 산악자원의 인프라가 노후화하고 있다"면서 "도로, 트레일, 화장실, 캠프 그라운드 등의 시설 개선 보수를 위해 불가피한 조처"라고 말했다.
그는 "입장료 인상으로 시설이 개선되면 해당 국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들도 월드 클래스의 경험에 감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이들 국립공원으로 입장하는 관광객도 현행 12∼25달러에서 최대 50달러로 인상된 입장 요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립공원보존협회의 테레사 피에노 회장은 "국립공원 입장료를 그런 수준으로 올려서는 곤란하다"면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즐기지 못할 곳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있는 툴럼 카운티에서도 "당국은 관광객들이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하는 모양"이라고 비난하면서 "입장료를 배 이상 올리면 그만큼 입장객이 줄어들 것이고, 관광수입에 의존하는 국립공원 주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