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180만마리 사육중단 '초강수'…올해 AI 악몽 벗어날까

입력 2017-10-26 07:06  

오리 180만마리 사육중단 '초강수'…올해 AI 악몽 벗어날까

작년 'AI 진앙' 충북, 전국서 첫 도입…감염 위험 91개 농가 대상

23일부터 30여개 농가 시행…입식 사전신고제, 소독소 15곳 운영도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의 가금류 농가에게 조류인플루엔자(AI)는 겨울철마다 되풀이 되는 악몽과 같다.

3년 전인 2014년 AI가 퍼져 180만 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매년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11월에는 전국 처음으로 음성에서 AI가 발생해 모두 392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살처분해 'AI의 진앙'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충북은 올해 AI를 받드시 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AI 발생 우려가 있는 농가에서 겨울철 4개월 동안 아예 오리를 사육하지 않는 'AI 휴지기제'를 도입했다.

대상 농가는 두 차례 이상 AI가 발생한 농가와 반경 500m에 있는 농가, 시설이 열악해 AI 감염 위험 등이 있는 91개 농가다.

휴지기제 도입으로 이들 농가가 겨울철 사육하지 않는 오리는 91만 마리다. 오리는 일반적으로 새끼를 키워 출하하는 데 50여 일이 걸리기 때문에 휴지기 충북에서는 4개월간 182만 마리의 오리를 사육되지 않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청주 11개 농가(12만 마리), 진천 32개 농가(31만 마리), 음성 48개 농가(49만 마리)다.

사육을 중단한 농가에는 오리 1마리당 510원의 사육 휴지기 보상금을 준다.

AI로 키우던 오리들을 살처분했던 경험이 있는 농가들의 입장에서도 휴지기제 시행은 나쁘지 않다.

다만 농가에 오리 사육을 위탁하는 축산·유통업체가 오리 수급에 차질을 빚는다는 이유를 들어 한때 난색을 보였으나 해당 시·군의 설득으로 사육 중단을 받아들였다.




휴지기제는 지난 23일부터 시행, 25일 현재 진천 18개 농가를 비롯해 30여 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 농가들은 현재 키우는 오리를 출하한 뒤 추가로 입식하지 않는 것으로 휴지기제를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휴지기제는 지난해 경기도 안성에서 시행했지만, 광역자치단체가 도입한 것은 충북이 처음이다.

충북의 대규모 오리 사육중단이 AI 차단에 얼마나 큰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철새에 의해 전파되는 AI를 완전 차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휴지기제는 AI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북도는 AI 예방을 위해 올해 입식 사전신고제도 도입했다.

위탁 계열업체가 농가의 소독·청소 상태를 점검한 뒤 입식을 신고하면 시·군이 추가 환경 검사를 AI와 관련된 이상 증상이 없으면 입식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달 초부터 청주, 진천, 음성, 제천, 단양, 충주 등에 15곳의 소독소를 설치해 가금류 운반 차량 등을 대상으로 소독을 시행하고 있다.

AI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시·도에서 반입되는 오리 운반차량의 진·출입로를 제한해 동선을 일원화하고, 도축장에 들어오는 가금류를 일제검사 하는 등 다양한 AI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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