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자격으로 CNN과 인터뷰
"남북한은 언제나 스포츠를 통해 화해 국면 만들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영웅 박지성(36)이 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독려하는 한편,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공동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인 박지성은 최근 영국 런던에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를 주제로 미국 CNN과 인터뷰했다.
25일(한국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역사적으로 남북한은 언제나 스포츠를 통해 화해 국면을 만들었다"며 "현재 북한과 관계는 다소 불편하지만, 만약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북한 선수들이 한국에서 경기할 때, 우리는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보냈다"라면서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진심으로 돕고 응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성은 나아가 월드컵 공동개최안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월드컵을 공동개최안은 좋은 생각인 것 같다"며 "전 세계에 우리의 관계를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꼭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남북의 월드컵 공동개최안은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방한한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에게 "남북한을 포함해 동북아 이웃 나라들이 월드컵을 함께 개최할 수 있다면 평화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2030년 월드컵 때 그런 기회가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한국과 북한, 중국과 일본의 2030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도모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지성이 공동개최안에 목소리를 더하며 힘을 실었다.
박지성은 선수 시절 북한과 맞대결한 경험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북한전은 꽤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라며 "우리는 생김새가 비슷하고 언어도 같다. 다른 건 없었다"고 말했다.
CNN은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남북 긴장상태로 인해 참가를 꺼리는 몇몇 국가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이에 관해 "우려할 만한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남북 관계에 관해 잘 모르는 외국인이라면 걱정을 할 수 있겠지만, 떨 필요는 없다"라며 안심해도 좋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요즘 유럽 등에서 테러가 많이 벌어져 무서운 분위기가 있는데, 평창동계올림픽은 여느 올림픽 대회처럼 안전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는 박지성이 성화 주자로 참가하기 전에 진행됐다.
인터뷰 내용 중엔 성화 주자로 참가하게 된 소감을 묻는 말도 있었다.
박지성은 "약 300m 정도를 뛰어야 하는데, 그 정도라면 그리 벅차지 않다.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아직 어떤 손으로 성화봉을 잡고 뛰어야 할지 모르겠다. 모쪼록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4일 그리스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열린 현지 성화 채화식에 참가한 뒤 봉송 주자인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로부터 성화봉을 넘겨받아 한국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성화 주자로 나섰다.
그는 오른손으로 성화봉을 쥐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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