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금빛도서관 터파기 공사하다 2천600t 매립 확인
쓰레기 퍼내느라 준공도 2개월 지연…"입지 졸속 선정"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 서원구 금천동에 짓는 금빛도서관 지하에 수천t의 폐기물이 매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서관 준공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폐기물 처리에 1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어야 할 판이어서 입지 선정 등 공사가 졸속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85년부터 8년간 쓰레기 매립장으로 활용됐던 호미골 체육공원과 인접해 있는데도 도서관 건립지로 선정한 황당한 일이 벌어져 애꿎은 혈세를 낭비하게 된 셈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금빛도서관은 연면적 4천52㎡의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국비 45억2천만원과 도·시비 각 33억9천만원을 포함, 113억원이 투입된다.
어린이·모자 열람실과 종합자료실, 정기간행물실 외에도 공연장, 전시실, 문화교실 등이 포함된 다목적 도서관이다.
하지만 지난 18일 기초 터파기 도중 건물이 들어설 끝 부분에서 2천600t가량의 폐기물이 드러났다.
이만큼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11∼12억원의 예산이 추가 투입돼야 할 것으로 청주시는 보고 있다.
기반 조사를 위한 시추 과정에서는 폐기물이 매립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청주시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기반 조사는 해당 부지가 건물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느냐를 검토하기 위해 하는 것인데 통상 중심부에서 시추하다 보니 건물 가장자리 부분의 폐기물 매립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폐기물이 매립되지 않은 곳으로 방향을 틀어 도서관을 짓는 것도 검토했으나 암반이 있어 여의치 않다고 판단, 폐기물을 처리한 후 부지를 보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폐기물 처리에 40∼50일이 소요돼 이 도서관 준공은 애초 계획보다 2개월가량 늦춰진 내년 12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폐기물을 퍼내는 수밖에 없다"며 "11월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사업비를 편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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