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명칭 변경 검토…조길형 시장 "이름 쉽게 이해 안 돼"
(충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초·중·고 학창시절을 보낸 충주시 문화동의 '반선재(潘善齋·반기문의 선한 집이라는 뜻)'.
충주시는 반 전 총장을 기념하기 위해 이 집을 사들인 뒤 반 총장이 학창시절을 보내던 당시 모습을 살려 2013년 8월 복원했다.
일반에 공개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반선재라는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방문객들이 많다.
반 전 총장의 성(潘)과 성품을 반영해 명명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지만, 억지스럽고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반선재 주변 주민들은 "반선재를 찾는 관람객들 대부분 쉽게 이해를 못 하고 낯설어한다"며 "심지어 이곳에 노모가 살고 있다는 점에서 반선재가 반 전 총장의 형이나 아버지 이름인 줄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름이 생소해 충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반 전 총장의 본가인 줄 모른 채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는 최근 반선재 바깥에 '반기문 전 총장의 본가'라는 설명을 담은 표지판까지 내걸었다.
조길형 충주시장도 반선재의 명칭에 문제가 있다고 털어놨다.
조 시장은 2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반선재라는 이름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변경 필요성을 제기했다.
조 시장은 "공모를 통해 읽으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이름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반 전 총장 관련 소규모 전시관 조성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선재 주변이나 건립 중인 국제무예센터 내에 두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 시장은 이날 충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과 관련,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치 노력부터 진행, 마무리, 교훈, 성과 등을 담은 백서도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단체가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건물 복원을 반대하는 데 대해서는 "논란은 끝났다"며 시의 계획대로 복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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