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기사 김동주 씨 "특허 인정받고 기부까지 하니 직장에 감사"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일하면서 특허를 인정받고 기부까지 할 수 있으니 직장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울산대학교 교직원이 특허기술을 개발하고 기술이전료를 모두 학교에 기부했다. 조선해양공학부 실험기사 김동주(38) 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교수와 학생의 실험실습을 도우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업무시간 외에 틈틈이 혼자 연구에 몰두해 각종 파도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선박 건조기술 관련 기술 2건을 개발해 특허받았다.
이 기술은 바다 환경을 모형화한 해양 수조 모형을 제작하는 업체에 이전됐다.
김 씨는 이전료 2천만원 가운데 발명자 지분 1천만원 전액을 25일 학교에 고스란히 내놨다.
같은 학교 건설환경공학부를 졸업한 김 씨는 2013년에는 학부 후배들을 위해 200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기도 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연구를 전문적으로 하는 교수도 특허를 내기가 쉽지 않은데 교수와 학생을 지원하는 일로 특허기술을 만들어 기술을 이전하고, 그 이전료 전액을 기부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 씨가 개발한 기술은 선박이 파도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항해하는 방법을 연구할 수 있는 기초 기술로, 선박의 속도와 연료 절감 등에 유용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첫 특허기술은 '반사파 흡수식 조파발생장치'다.
선박 실험에서 파도를 발생시켰을 때 벽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파도가 선박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 운동에너지를 흡수하도록 조파발생장치를 개선한 것이다.
다음은 '복합 해상환경을 고려한 변동풍 발생장치'로 바람의 속도·방향·세기를 무작위로 변동시켜 다양한 성격의 바람을 연출하도록 했다.
김 씨는 "학교 시설과 장비를 이용해 습득한 기술을 이전해 받은 금액이기에 학교에 기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근무 외 시간을 이용해 우리나라 조선해양공학 분야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yo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