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장 이래 첫 포스트시즌 경기…경기 시작 5시간 전부터 부산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4년 개장 이래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한국시리즈로 치르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는 25일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일찌감치 열기가 달아올랐다.
경기 시작을 5시간 앞둔 오후 1시 30분. 관중 입장 시간은 3시간이나 남았지만, 적지 않은 야구팬은 구장 앞에 장사진을 쳤다.
KIA 모자를 쓴 한 남성 야구 팬은 "연차 내고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왔다. KIA가 야구장 옮기고 치르는 첫 한국시리즈라 좀 서둘렀다. 일찍 들어가서 외야에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맡으려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티켓은 '예매 전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구하기 어려웠다.
이미 온라인에는 몇 배나 티켓을 비싸게 판다는 게시물이 넘쳐난다. 경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암표상도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적지 않은 야구 팬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장을 찾았지만, 매표소에 '매진' 푯말이 붙은 걸 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야구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맥주와 간식이다.
구장 내 편의점에는 선반이 터지도록 물건을 빼곡하게 진열됐다.
한 직원은 "정규시즌 경기보다 물량을 30% 더 준비했다. 오늘 같은 날은 무조건 만원이다. 쌀쌀한 날씨 탓에 방한용품 갖췄다"고 설명했다.
KIA 구단 직원들도 부산했다.
이날 KIA 구단 직원 전원은 상·하의에 깔끔한 정장을 갖춰 입고 구단 점퍼까지 걸쳤다.
한 직원은 "오늘은 특별히 목욕재계하고 출근했다. 구단 역사에 남을 날"이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과거 무등구장 시절부터 KIA 선수들이 뛰는 구장을 책임져 온 현민호 구장지원팀 주임은 "이곳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려 정말 기쁘다. 평소와 다르게 더 준비한 건 없지만, 손님맞이에 조금 더 신경은 썼다"며 구장을 둘러봤다.
이날 오전 8시에 출근해 구장 관리를 시작했다는 현 주임은 "화장하며 파운데이션 하는 것처럼 조금 더 보기 좋게 구장을 다듬었다. 한국시리즈는 오늘 시작하지만, 우리는 3일 전부터 리허설부터 시작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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