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두산 베어스의 포수 박세혁(27)은 자신의 첫 가을야구를 진하게 체험 중이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주전 포수 양의지(30)의 허리 부상으로 그 자리를 대신 채우고 있는 박세혁은 벌써 포스트시즌 4경기 출전의 경험을 쌓았다.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세혁은 "양의지 형은 정말 대단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은 경기장 분위기와 타자들의 집중력이 정말 다르더라"며 "한 경기만 뛰어도 진이 다 빠질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그런데 양의지 형은 이런 힘든 경기를 수도 없이 치렀다"며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NC에 4경기를 통틀어 2점만 내줬다. 집중력 높은 타자들을 상대로 2점만을 줬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양의지 형을 다시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세혁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양의지의 공백을 느낄 수 없게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타석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9타수 4안타(0.444)를 때렸고, 수비에서는 '판타스틱 4'가 모두 무너진 위기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의지 못지않은 안정된 투수 리드에 김태형 두산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박세혁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박세혁에게 이 말을 전해주자 "잘해야죠. 그 말 들으니까 더 잘해야겠네요"라고 했다.
플레이오프를 성공적으로 넘긴 박세혁에게는 이제 한국시리즈라는 더 큰 벽이 기다리고 있다.
양의지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박세혁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안방을 지킨다. 박세혁에게는 첫 한국시리즈 출전이다.
그는 지난해 1군 타격코치였던 아버지(박철우 코치)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렸지만, 사실 벤치 신세였다.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박세혁은 "긴장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하지만 편안하다고 계속 생각하려고 한다. 단기전은 정말 자신을 스스로 자책하면 안 될 것 같다. 잊을 것은 빨리 잊고 경기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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