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내부에서 몰타 정부에 대해 최근 암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몰타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사망사건에 대해 조사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해 53세인 카루아나 갈리치아는 지난 16일 집을 나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차량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폭사했다.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유럽의회에서 진행된 카루아나 갈리치아 사건 토론회에서 "유럽의 눈이 몰타에 고정돼 있다"면서 "이번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것은 몰타 정부의 의무"라고 말했다.
티메르만스 부위원장은 누군가 그의 보도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루아나 갈리치아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페인 출신의 에스테반 곤살레스 폰즈 의원은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가족을 만난 뒤 자신도 울었다면서 그의 암살은 "우리 모두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면서 EU 집행위가 몰타에서의 법치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토니우 타자이니 유럽의회 의장도 전날 유럽의회 회의에서 카루아나 갈리치아가 언론인으로서 보여준 본보기는 결코 잊혀서는 안된다면서 "몰타 당국은 이번 범죄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럽의회는 전날 유럽의회의 '프레스룸' 이름을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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